[로그人] 최성욱 리치에일리언 대표 "누구나 끌리는 게임 제작하고파"

입력 2021.09.13 06:00

"작지만 끌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되겠다."

최성욱 리치에일리언(Rich Alien) 대표가 10일 IT조선을 만난 자리에서 꺼내 든 포부다. 그는 9월 5일 리치에일리언의 대표가 됐다. 이전까지는 모회사인 111퍼센트에서 사업전략을 총괄했다. 모회사 111퍼센트 사옥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비전을 들었다.

최성욱 리치에일리언 대표가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111퍼센트
새로운 시도 주저 않는 외계인들

리치에일리언은 모바일게임 ‘랜덤다이스’로 이름을 알린 국내 개발사 111퍼센트가 자회사로 설립했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리치에일리언이라는 회사명은 직역하면 ‘부자 외계인’이라는 뜻이다. 리치가 부자라는 뜻도 있지만 풍부하게 많이란 뜻도 있다. 에일리언도 외계인이라는 직접적인 뜻보다는 새로운 것을 전달하고 보여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리하면 이용자에게 새롭고 신선한 게임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과 웹툰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등을 단순하면서도 쉽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으로 제작한다. 리치에일리언은 현재 3~4개의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빠르게 많이 진행하는 개발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임원진은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게임을 발굴할 때까지 계속해서 개발 시도를 하게끔 만든다.

최성욱 대표는 "클립모먼트라는 책을 보면 결국 한 번에 패를 까보는 데 들어가는 기회비용을 최소화 하는게 성공 확률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구절이 나온다"며 "리치에일리언은 이를 실행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치에일리언 / 111퍼센트
이는 기존의 게임 회사가 게임을 개발하던 방식과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규모가 큰 회사들의 경우 하나의 게임 개발에 착수하면 짧게는 3년에서 길게 8년까지도 걸린다. 리치에일리언은 현재 20명 정도 직원으로 구성된 작은 기업인 만큼 빠르게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선보이는 패스트 IT 전략을 추진하는 셈이다. 패스트 IT는 패스트와 IT를 조합한 말이다. 값싼 최신 옷을 단기간만 입고 교체하는 것처럼 싼 IT 기기를 자주 바꿔 쓰는 흐름을 일컫는다.

이는 최근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은 게임 수명이 점차 짧아진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꼽히는 MZ세대의 게임 취향은 누구도 측정이 가능하지 않다. 패스트IT 전략이 주효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특히 리치에일리언은 게임 개발 능력이 이미 갖춰진 개발자가 대거 합류했다. 이들의 경험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시니어 개발자가 회사에 많이 합류했다"며 "보통 초기 개발사는 비용에 상관없이 많은 시도를 하는데 111%나 리치에일리언은 중견기업임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나가 개발자로서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발 직군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꼽은 리치에일리언의 강점은 자회사가 만든 환경을 이용해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A급 IP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고객층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 111퍼센트
해외 강력 IP로 글로벌 시장 공략

리치에일리언이 개발하는 게임 중 하나는 ‘도박묵시록 카이지’ IP를 활용한다. 해외 사업의 출발점을 일본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카이지는 일본에서 20여년간 장기 연재를 이어온 국민 만화다. 최근엔 넷플릭스 영화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또 회사에서 자체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는데 지표상 일본에서 가장 좋은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일본 시장부터 공략에 나섰다고 한다.

이 역시 좁은 한국 시장보다는 규모가 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김강안 111퍼센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해외 좋은 IP가 많은데 이를 우리가 게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고 털어놨다. 해외 IP를 이용하면 111% 게임으로는 확보할 수 없던 다양한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앞서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IT 공룡을 거쳤다. 최 대표는 카카오 재직 시절 게임 사업단 팀장을 맡다가 카카오가 소싱 라인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칠 시점에 해외사업팀 팀장을 맡게 됐다. 이때 일본, 영국 등지에서 일하며 인맥과 커리어를 쌓았다.

리치에일리언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면서도 국내 시장 공략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삼는다기 보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게임을 목표로 게임을 서비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하며 독특한 게임 제작

최근 모회사 111퍼센트와 리치에일리언은 카카오게임즈와 소셜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111%와 리치에일리언이 만드는 게임이 이용자간 대결 방식(PvP)을 주력으로 하는데 카카오와 파트너십으로 이용자는 카카오톡의 소셜 기능을 이용해 지인을 게임으로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이용자가 게임을 지워도 연동된 카카오톡으로 이용자에게 다시 한 번 게임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업데이트 이후에도 바로 카카오톡 알림이 가기 때문에 홍보에 용이하다.

카카오와 파트너십은 리치에일리언의 목표 실현의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리치에일리언은 MMORPG 같은 정형화 된 게임이 아니라 독특하지만 단순한 게임을 만드는 목표를 지녔다.

최 대표는 "이용자가 잠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이용자에게 게임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오래해도 편하게 즐기게끔 하고 싶다"고 전했다.

보통 유명 IP 기반 게임들은 초반에 흥미를 끌지만 게임 조작이 어려워 계속해서 플레이 하는 이용자를 찾기 힘들다는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반면 리치에일리언은 해당 IP를 좋아하면 누구나 들어와서 쉽게 플레이 하는 게임을 만들 계획이다.

최성욱 대표는 "체스나 바둑 같이 단순하지만 오랫동안 즐기는 게임을 넘어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 질리지 않고 하는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직원들과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더 멋진 게임을 제작하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