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 유통 업계가 애플의 신형 아이폰13 공개 전부터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제품 디자인과 상세 스펙이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 관심이 그만큼 뜨거운 탓이다. 아이폰의 경우 충성 고객이 많고 초기 수요가 두드러지는 만큼 발빠르게 수요 확보에 나섰다.

서울 관악구 소재 휴대폰 대리점에서 아이폰13 사전예약을 홍보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서울 관악구 소재 휴대폰 대리점에서 아이폰13 사전예약을 홍보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13일 이동통신 및 단말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4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데 유통 업체는 잠재 고객 선점을 위해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애플은 14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15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인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처럼 총 네 종으로 나올 예정이다. 기본형인 아이폰13 미니와 아이폰13, 고급형인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 맥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단말 유통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공개가 임박하자 사전예약 관련 행사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아직 아이폰13 시리즈의 상세 스펙과 종류, 출고가가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잠재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통상 단말 제조사에서 주력하는 스마트폰 신상을 공개하면 이후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다르다.

IT조선 확인 결과, KT의 경우 온라인몰과 KT프라자 등에서 각종 사은품 혜택을 내걸고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부터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2세대, 무선 충전기 등 사은품 종류도 다양하다. 판매 페이지에는 "접수해주신 분들부터 최우선 발송해 드립니다"고 안내하며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 온라인몰인 유샵(U+shop)은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 알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폰13이라고 제품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아이폰 사전 알람’이라는 행사 문구를 내걸며 신제품이 아이폰13임을 암시했다. 사전예약 알람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태블릿PC)와 맥북 에어(노트북) 등의 경품을 증정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망 역시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서울 관악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확인 결과, 아이폰13 사전예약 행사를 홍보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매장 전면에 홍보 문구를 내걸고 모객을 진행하는 식이다.

아이폰12 시리즈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12 시리즈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단말 유통 업계가 아이폰13 시리즈 공개 전부터 사전예약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잠재 고객 수요가 상당한 영향이다. 보통 아이폰은 충성 고객이 많은 단말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제품이 출시됨과 동시에 수요가 급증한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먹을게 많은 만큼 미리 발빠르게 아이폰13 수요층을 공략한다.

2020년 10월과 11월에 나눠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우, 출시 직후부터 수요가 몰려 한동안 품귀 현상을 빚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빠르게 구매를 진행한 소비자조차 출시 후 한 달 넘게 기기를 받아보지 못하는 상황도 생겼다.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일수록 빠르게 기기를 확보하고자 이른 사전예약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 출시일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통사 공식 사전예약은 없는 상태다"며 "다만 아이폰의 경우 워낙 수요가 있다 보니 각 유통 채널에서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고 미리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은데, 유독 아이폰은 충성 고객이 많은 데다 대기 수요가 많다 보니 사전예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전예약 행사를 통해 잠재 고객 전화번호를 받아 놓으면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