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핀테크 산업과 제2벤처붐을 부흥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핀테크랩을 개소한지 3년여가 지났다. 설립 초기 국내 스타트업 창업 육성 공간 역할을 하던 서울핀테크랩은 이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이자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 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IT조선은 [서울핀테크랩] 기획 시리즈를 통해 서울이 아시아 허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서울핀테크랩과 입주 스타트업의 노력, 성과 등을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서울핀테크랩에 둥지를 트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핀테크랩과 글로벌 핀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 F10 싱가포르(F10 Singapore)와 협력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에프텐 서울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F10 Seoul FinTech Accelerator Demo Day)’를 통해서다.

 F10 싱가포르 관계자와 서울핀테크랩 입주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F10 서울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F10 싱가포르 관계자와 서울핀테크랩 입주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F10 서울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의 금융 중심지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100개 기업을 육성하는 국내 최대 핀테크 전문공간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최대 3년간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617억원 투자유치, 700억원 이상의 매출, 725명 이상 고용창출, 114건 연구개발(R&D)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서울핀테크랩은 다양한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4개사의 해외진출 성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 Future of Fintech 2021 참가, 홍콩핀테크위크, 인도 글로벌 핀테크 페스트(Global Fintech Fest) 등에 참가하며 입주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별화 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현지화와 안정적 시장 진출 지원

9월 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F10 서울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F10 Seoul FinTech Accelerator Demo Day)’도 그 일환이다. 서울핀테크랩 협력기관인 F10이 진행한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F10이 보유한 네트워크 내 현지 투자자, 금융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핀테크랩 입주 스타트업의 발표를 듣고 기업별로 마련된 온라인 부스에서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F10은 2015년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액셀러레이터 및 인큐베이터로 스위스, 싱가포르,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F10은 데모데이에 앞서 7월 26일부터 6주간 F10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참가 스타트업은 F10과 함께 멘토링&코칭과 비즈니스 미팅, 2주 집중 워크숍, 온라인 네트워킹, 피치 연습 등을 했다. 특히 참여기업은 F10의 분야별 기업·멘토·투자자 등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큰 도움을 얻었다.

소영 서울핀테크랩 센터장은 "서울핀테크랩은 유수한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해 우수한 역량 및 인력을 가진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F10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고객 또는 파트너십 확보와 파일럿 또는 PoC 기회 제공, 투자자 매칭 가능성 증대 효과를 거뒀다"며 "글로벌 F10 생태계의 장기적인 구성원이 됨으로써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싱가포르 현지 소프트랜딩(Soft Landing) 전략의 구체화, 싱가포르 투자자 및 파트너사, 고객사를 대상으로 해외 IR 연계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동남아 시장 공략 하는 7개 스타트업…"현지화에 필요한 A to Z 얻었다"

이번 데모데이에 참가한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 7개사는 스파이스웨어(클라우드 기반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스몰티켓(반려동물 및 모빌리티 분야 인슈어테크), 오프널(선구매 후지불 플랫폼 서비스), 핀케치(금융자산 주문결제 시스템 서비스), 메사쿠어컴퍼니(안면인식 AI 소프트웨어), 핀투비(공급망금융 플랫폼), 케이크랩스(소비자 금융 플랫폼) 등이다.

이들은 F10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핀테크랩이 해외 진출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서울핀테크랩이 ▲해외 우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연계 서비스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 사업화 프로그램 지원 ▲국내외 핀테크 관련 기관·대학 등과 협업 프로그램을 집중 가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원득 핀투비 부대표는 "이번 F10 서울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금융기관과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동남아 투자 유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금융과 현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연동하는 데 유용한 팁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F10은 금융 기관에 포커싱 된 액셀러레이터로서 스타트업 사업 모델을 같이 고민하고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오주현 케이크랩스 대표는 "현재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당근마켓과 같은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할부 결제를 지원한다"며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수익모델, 마케팅, 비즈니스 노하우 등의 많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6주간 F10의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와 수익, 마케팅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얻었을 뿐 아니라 PoC(point of contact) 가이드 등을 통해 현지 파트너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서울핀테크랩은 운영관리를 지원해 줄 뿐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한 파트너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줬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인슈어테크의 성공사례를 해외에 적극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인슈어테크에 투자와 관심을 높이는 해외 투자자를 선별해 만날 수 있어 한단계 의미있는 성장이 가능한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데모데이에서 배민 커넥트 라이더 퍼스널 모빌리티 보험의 성공사례에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보험사와 연계한 정밀 조사와 운행 데이터 분석 능력이 더해져 동남아 시장에서 투자 및 성공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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