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좋아하는 걸로 돈 버는 덕업일치 가이드북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결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역량과 기술을 한데 모아 가늠해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도전이야말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것이고,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1962년 휴스턴 연설문 中

1961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하자 충격에 빠진 미국은 달 탐사를 선언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8년 뒤 실제로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데 성공한다. 그 전까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일이었으나 꿈은 이루어진 것이다. 호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정재형 역시 책 『좋아하는 걸로 돈 버는 덕업일치 가이드북』(탈잉)을 통해 ‘덕업일치'가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라고 역설한다.

지난 1년간 저자가 방문한 전국의 호텔은 약 80곳. 마지막 직장에서 3년간 일하고 받은 퇴직금을 호텔에 전부 써버렸다. 그가 이렇게 호텔에 미친 사람처럼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한다. ‘호텔을 세우기 위해서.’

그의 첫 직장은 광고회사였다. 가끔 밤 12시에도 회의가 잡히고,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 쓰리 샷에 더 익숙"한 곳이었지만 "광고라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한다는 생각에 그저 신이 날 뿐이었다." 하지만 "수백 개의 아이디어 중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광고주에 취향에 의해) 채택되는 것을 보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잘 하는 걸 하고 싶었다. 여기서 ‘잘한다'의 기준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 분야에서 1등인 사람과 나를 비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정상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들 사이에서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충고한다. 그나마 잘 하는 것을 찾는 것인데, 이를테면 ‘영상 편집 vs 글쓰기’ 이렇게 두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어 나열하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모래시계 법칙을 통하면 ‘그나마 잘하는 것’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꼭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월급’을 얻을 것인지 ‘시간’을 얻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월급을 선택했다면 퇴근 후 하루 3시간씩 투자하는 333법칙을 실행하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루 3시간, 3주, 3개월 지속하면 덕업일치가 어렵지 않다는 게 저자의 설명. 실제로 그는 그 3시간 덕분에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탈잉에서 VOD 강의를 만들 기회도 생겼고, 호텔과 협업을 하기도 하고 초대까지 받고 있다. 여기까지 만드는 데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좋아하는 덕업을 돈으로 바꾼 비결은 바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을 모아 인지도를 쌓는 것"이라며 열혈 팬 한 사람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진짜 팬이 된 누군가는 자발적으로 홍보대사가 돼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람 좀 봐봐'라며 당신을 알리기 시작"할테고, 그럼 "거짓말같이 좋은 기회들이 잇따라 생기고 그 기회를 통해 돈까지 따라오게 돼 결국은 최종 목표까지 이룰 수 있게 될 테니까."

"어떤 SNS채널을 선택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씩 계속 시도해보는 것이다. 시대의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해보지 않고선 좋은지 나쁜지 절대로 알 수 없다." 이른바 영상매체의 시대에 저자가 글쓰기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오늘도 3년 내 호텔 설립을 목표로 덕업일치에 힘쓰고 있다.

서믿음 기자 mes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