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유튜브 동영상에 한창 몰입하던 중 돌연 광고가 튀어나온다. 내게 득 될 것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강권하는 광고가 반갑지 않다. 눈에 불을 켜고 광고 스킵버튼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어느 설문 조사에 따르면 5초가 지나고 광고 스킵버튼을 누른 사람은 98.1%, 나머지 1.9%의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실수’로 스킨버튼을 누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대다수가 광고를 넘기고 본다는 이야기다.

물론 모든 광고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소위 약빤 광고라고 하는, 사람들이 찾아보는 광고도 존재한다. ‘응답하라 1988’ 외전 시리즈, 이국종 교수와 함께 헬기에 경비함까지 동원해 블록버스터급으로 찍은 브랜드 필름, 이말년 주호민 작가와 함께 찍은 고객 참여형 콘텐츠 ‘Y드립 시네마’ 등이 그것이다. 그 주역인 서양수 브랜드 마케터는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한빛비즈)를 통해 비결을 공개한다.

먼저 유튜브 광고 조회수는 애드뷰(Ad View)와 오거닉뷰(Organic View)로 나뉜다. 애드뷰는 마케터가 광고비를 지불해 획득한 조회수로 이용자 의사와 상관없이 노출되는 특징을 지닌다. 지난해 큰 관심을 받았던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의 억대 조회수 역시 애드뷰, 다시 말해 돈을 지불하고 얻은 결과이다. 1000회 노출당 비용은 평균 1만5000원 수준이다.

반면 오거닉뷰는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찾아서 들어와 시청한 조회수를 뜻한다. 저자는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고백하건대" 기업 채널에 업로드한 동영상 중 "오거닉뷰 비중은 1% 미만"이라고 토로한다. 세일즈 메시지를 녹여내야 하는 특성상 시청자가 회피하기 마련이고 그런 상황이 누적되면 유튜브 채널 평판 점수가 깎여 노출 알고리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콘텐츠 제작에 저자는 ‘3H’ 팁을 제시한다. 이른바 히어로, 허브, 헬프 콘텐츠. 히어로 콘텐츠는 대규모 제작비 및 광고비를 투입한 콘텐츠로 상품의 존재 인지를 주목적으로 한다. 대표적 사례는 그랑사가의 ‘연극의 왕'으로 유아인, 신구, 엄태구, 조여정, 태연 등이 한 프레임에 등장해 천만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전달됐다.

다음은 허브. 허브는 이미 브랜드를 인지한 사람에게 상품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콘텐츠다. 대표적 사례는 소나타 N라인 광고로, 급가속할 수 있는 런치 컨트롤 기능을 소개하며 귀신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속도 기능을 위트 있게 소개했다.

마지막은 헬프 콘텐츠. 이름 그대로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콘텐츠로, 제품의 상세 스펙을 설명하거나 장단점을 비교하는 콘텐츠다. 히어로나 허브 콘텐츠처럼 관심을 끌긴 어렵지만, 이미 제품에 마음이 있는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콘텐츠다. 저자는 "이제 3H라는 지도를 펼쳐 놓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라고 성찰을 권면한다.

어느 날 대표가 갑자기 ‘우리도 유튜브 채널 좀 만들어 보자'고 하거나, 기업 유튜브가 있는데 구독자가 죄다 회사 사람일 때, 업로드한 콘텐츠에 차라리 비판 댓글이라도 달렸으면 싶을 때, 유튜브를 하긴 해야겠는데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 모든 경험을 딛고 나름의 성공을 이룬 경험을 단돈 1만6500원에 친절하게 공유한다.

서믿음 기자 mes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