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도시 거주 직장인의 지방 중소기업 이중취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장인은 원격·비대면 방식으로 지방기업 업무에 참여하며, 자신의 업무스킬을 영업·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지방기업 겸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소기업 이중취업 관심도는 여성보다 남성 직장인이 더 높고 20·30세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은 20대에서 64.5%, 30대에서 62.7%, 40대 59.1%, 50대 56.9%로 나타나 나이가 젊으면 젊을수록 지방기업 이중취업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직장인은 40대가 가장 많은 49.5%, 20대 48.7%, 30대 45.9%, 50대 38.8%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기업 이중취업에 관심을 보인 직장인의 직종은 ‘기획·마케팅’이 가장 높은 61.6%로 조사됐다. ‘생산·관리·제조' 부문서 60.6%, ‘상품개발' 부문에서는 59.4%, ‘영업' 부문 57.2%, ‘전문 기술직' 56.6%, ‘의료·교육' 56%, ‘ICT기술직' 부문서 54.8% 순으로 집계됐다.
아오야마 아카네 퍼스널총합연구소 연구원은 "대도시 거주 직장인의 높은 지방기업 이중취업 관심도는 인재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며 "인터넷을 이용한 재택근무 방식으로 성과형 보수제 제시를 통해 질적으로 높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현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지방기업 이중취업이 핫 키워드로 꼽힌다. 실제로 현지 직장인들의 지방기업 겸업에 만족도도 높다. 취업정보업체 퍼스널캐리어가 직장인 36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 겸업 경험자의 생활 만족도는 60.9%로, 지방 겸업 경험이 없는 직장인(36.7%) 대비 높게 조사됐다.
지방 중소기업의 대도시 인재 영입 건수도 증가 추세다.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년 대비 무려 13.38배나 증가했다.
현지 직장인은 ‘자신과 연관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겸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이중취업 참여 직종은 고액 연봉자일수록 본업과 동일한 직종을 선택하는 비율이 75%로 높게 나타났다. 평균 연봉자는 이보다 10포인트쯤 낮은 65.5%가 본업과 같은 직종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정부도 온라인 재택근무 방식의 겸업제도 확산을 통해 대도시와 지방 중소기업간 균형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현지 정부는 이를 위해 2020년 30억엔(311억원)의 추경예산을 만들어, 수도권 대기업에서 지방 중소기업으로 인재 흐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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