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유해성 논란 페북, WSJ 보도 정면 반박

입력 2021.09.19 17:05 | 수정 2021.09.19 17:06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한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음에도 어린이용 인스타 출시를 강행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인스타그램 로고 이미지 / 픽사베이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WJS의 보도는 ‘의도적인 오역’이며, 페이스북의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터무니없이 불순한 동기를 부여했다고 비난했다. 해당 기사가 내부 보고서에 선택된 인용들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글로벌 담당 부사장은 블로그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WSJ의 기사는 "페이스북이 하는 업무에 대해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했다"며 "페이스북이 조사를 진행한 후, 조사 결과가 회사에 불이익을 줄 경우 이를 조직적이고 고의로 무시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클레그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글로벌 플랫폼 운영에 수반하는 막중한 책임을 이해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우리 업무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회사의 동기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WSJ은 페이스북이 지난 3년 동안 인스타그램이 젊은 사용자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부적으로 심층 조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 인스타그램이 상당수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특히 10대 소녀들 정신건강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WSJ은 페이스북의 최고위 경영진이 이러한 자체 조사 결과를 점검했으며, 2020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13세 미만의 어린이 대상 인스타그램을 출시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유명한 사용자들에게는 플랫폼에 적용되는 일부 규칙을 면제했다는 기사 내용도 논란이 됐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엑스체크(XChec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만 명의 유명인과 정치인 등의 사용자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했다.

일반 사용자의 경우 왕따, 성적인 콘텐츠, 헤이트 스피치(특정 인종·성별 등에 대한 증오 표현) 및 폭력 선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 직원의 검토 없이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당할 수 있지만 엑스체크 검토 대상으로 지정된 사용자는 하나의 규칙을 위반했다고 해서 해당 콘텐츠가 즉시 사라지지 않는다.

WSJ은 페이스북이 엑스체크를 통해 보이지 않는 ‘엘리트 계층’을 만들어 2020년까지 최소 580만명의 이용자를 보호해왔다고 평가했다.

WSJ 보도 후 일부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투명성 부족에 대한 조사까지 예고할 정도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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