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구운 닭고기맛은 어떨까.

컬럼비아 대학의 한 연구팀이 3D 프린터를 사용해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로 음식의 맛을 살리면서 닭고기 요리하는 것을 증명했다고 기즈모도가 전했다.

npc 식품과학지(npj Science of Food)에 게재된 요리과정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이 연구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3D 프린터의 레이저로 요리한 음식이 오븐에 구운 것보다 더 촉촉하고, 수축이 덜 된다고 보고했다. 일부 시식자는 레이저로 한 요리가 더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엔지니어이자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인 조나단 블라이팅거는 "요리는 음식의 영양, 맛, 그리고 질감을 살리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우리는 레이저로 이러한 특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요리하는 로봇 / 컬럼비아 엔지니어링 유튜브 갈무리
요리하는 로봇 / 컬럼비아 엔지니어링 유튜브 갈무리
연구팀은 닭고기를 갈아 퓌레(육류나 채소를 갈아 만든 기본 재료)로 만든 뒤 다양한 모양으로 3D 프린팅해 푸른색, 근적외선, 중적외선 레이저 광선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종류가 다른 레이저가 다른 방식으로 음식을 요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적외선은 표면을 갈색으로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반면, 파란색 레이저는 닭 속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재료를 플라스틱 안에 넣은 채 실험하기도 했다. 이것은 포장된 상태에서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호드 립슨은 "이 기술로 일반인이 원하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며 "또한 새로운 요리 방법에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대학의 크리에이티브 머신 연구소는 3D 프린터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연구를 수년 동안 해왔다. 이번 발표에서 블라이팅거는 미래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생체 정보나 게놈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식사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리하는 로봇 / 컬럼비아 엔지니어링 유튜브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