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424억원을 투자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수소전기트램실증사업에 착수한다. 수소트램의 조속한 상용화를 지원하고 자동차 중심의 수소모빌리티 영역을 철도까지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트램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23일 산업부는 2023년말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 4개에 해당하는 380㎾급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4대 핵심분야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4대 핵심분야 기술은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 ▲수소트램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부품기술 ▲수소트램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평가기술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등이다.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은 철도전문기업인 현대로템이 주관한다. ▲맥시스(모터) ▲코아칩스(센서) ▲푸름케이디(제동) ▲에스제이스틸(차체) ▲에이엔엠메카텍(냉각) 등 중소철도부품업계 5곳도 함께 참여한다.

기술 개발 계획은 2022년까지 수소트램에 탑재할 모터와 제동장치 등 부품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2023년에는 제작된 부품을 통합해 수소트램 실차를 제작하고 성능을 검증한다.

‘수소트램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부품기술’ 분야는 수소차 부품 개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한다. ▲지엠비코리아(연료전지 열관리) ▲에티스(연료전지 제어) ▲동희산업(수소저장용기) ▲화승알앤에이(플랙서블 튜브) ▲씨에스에너텍(배터리) 등 기업과 ▲한양대와 서강대(이상, 설계) 등 수소차부품 전문기업과 대학 7곳이 참여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트램은 수소차와 달리 승차공간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저장용기가 지붕에 탑재되는 특징이 있다. 개발팀은 이에 맞게 2022년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를 구매해 높이를 낮춰 트램전용 수소연료전지로 개조하고, 객차지붕마다 설치된 다수의 수소저장용기를 서로 연결하기 위한 플랙서블(flexible) 고압튜브 등 요소부품을 개발한다.

‘수소트램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평가기술’ 분야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한다. 동 사업의 수출을 염두한 만큼 유럽안전성 평가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의 한국지사도 참여한다. 2022년 부품단위, 2023년 실차단위로 국내 및 유럽의 열차안전성기준을 충족하는지 면밀히 검증한다.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분야는 울산TP가 주관한다. ▲코비즈(비즈니스모델 발굴) ▲범한퓨얼셀(수소충전소 구축) ▲가스안전연구원(수소충전소 안전검증) ▲울산대(수소트램 최적운행패턴) 등 인프라‧안전‧분석기관 4곳이 참여한다.

2022년까지 수소트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023년부터 울산시 유휴선로(울산역~울산항)에서 누적 2500km이상 주행해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주행패턴을 검증한다.

산업부는 사업을 종료하는 20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울산과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을 가진 지자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협의한다. 유럽과 동남아 등 트램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판로도 개척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수소차 분야는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다른 모빌리티 분야의 수소 전환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며 "금번 사업이 수소차 기술을 이종 업종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모범사례가 돼 수송 전분야에서 수소모빌리티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계기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