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제품과 기존 네오 QLED로 내년 TV 시장 초격차를 이어간다. 미니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네오 QLED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중간에 QD디스플레이, 최상위에 마이크로LED를 놓는 라인업이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형 TV 라인업으로 ▲마이크로LED ▲QD디스플레이 ▲네오QLED 등이 중심이 된 ‘쓰리 트랙’을 준비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22년형 삼성전자 TV는 대형 스크린, 폼팩터, 적용 기술 등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다"라며 "QD디스플레이가 새롭게 등장하고 마이크로LED의 규격을 100인치 미만으로 다양화 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딜라이트 1층 행사장에 전시된 88인치(왼쪽), 99인치 마이크로LED TV 제품 / 김평화 기자
삼성 딜라이트 1층 행사장에 전시된 88인치(왼쪽), 99인치 마이크로LED TV 제품 / 김평화 기자
삼성전자는 3월 가정용 110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선제 출시했다. 99·88·76인치 제품 역시 하반기 중 순차 출시하기 위해 신규 라인 증설도 마쳤지만, 사실상 내년 출시로 굳어진 분위기다. 공장이 있는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 변수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TV 공장에서 부품 수급과 생산 차질로 삼성전자는 당장 판매가 급한 QLED 생산에 우선순위를 뒀다"며 "삼성 내부에서도 마이크로LED TV 신제품 출시를 특정 시점에 급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내년으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LED 패널을 활용한 QD디스플레이(QD-OLED) TV의 내년 상반기 출시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구체적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앞서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패널 양산능력과 수율을 충분히 끌어올린다는 조건부로 TV 출시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장 수요가 많은 55인치, 65인치 QD디스플레이 TV 개발과 수율 점검을 진행 중이다. 제품 양산을 위해 연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도 공급받을 예정이다. 2022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22에서 제품 실체를 공개하고, 같은해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D디스플레이는 2~10나노미터(㎚) 크기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 물질을 활용한다.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자발광한다. LCD와 WOLED보다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QD디스플레이 TV는 동일 인치대 기준 네오 QLED와 마이크로LED의 중간급 가격대에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양산능력이 제한적인 만큼 초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책정될 수 있다.

2022년형 네오 QLED는 8K TV 대중화에 초점을 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8K TV 라인업을 강화해왔지만, 가격 대비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시장 확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8K 영상을 보는 시대가 열린 만큼, 8K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점차 많아질 것이다"라며 "진일보한 기술에 걸맞은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8K TV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