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드, '전기차 허브'로 테네시·켄터키 택한 이유

입력 2021.09.28 11:32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 대규모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당초 합작사 공장 부지로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북부 오하이오주가 유력 지역으로 꼽힌 만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지리적 인접성 등 물류 효율성을 감안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8일 미국 현지에 총 114억달러(13조4600억원)를 투자해 전기 F-150 조립공장과 3개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신설될 3개의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에 1곳, 켄터키에 2곳이 들어선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다.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각각 43GWh 2기(총 86GWh)로 건설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이 테네시와 켄터키를 공장 부지를 선택한 배경에는 전기차 공급망 최적화를 구상한 포드의 의중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테네시와 켄터키가 북부에 위치한 오하이오주 대비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과 근거리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주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도 만족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속도로 출구 인접도, 철도 위치 등 포드의 물류 네트워크와 생산설비를 우선순위로 검토해 부지 선정이 이뤄졌다"며 "전기차·배터리 공장뿐 아니라 관련 후방산업도 활성화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드가 미국 내 운영 중인 완성차공장은 8곳(조립공장 포함)으로 미시간·오하이오·일리노이주 등 북동부 일대에 몰려 있다. 앞서 합작법인을 만든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공장이 북동부권 오하이오, 중남부권 테네시주에 각각 한곳씩 두기로 확정하면서 SK·포드의 합작법인도 이와 비슷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투자를 계기로 남부 테네시주에 포드의 새로운 전기차 허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포드의 일부 차종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루이빌도 배터리 공장이 건설되면서 전기차 주력 생산기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네시와 켄터키로 부지 선정은 포드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까지 감안한 선택이다.

포드는 22일(현지시각)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에 5000만 달러(59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도 SK이노베이션과 파트너십을 지속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레드우드가 2025년까지 짓는 100GWh 규모의 배터리 소재 생산·가공 공장이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합작 공장 부근에 건설될 것이 유력하다"며 "포드 전기차가 폐차되면, 레드우드가 배터리만 따로 수거해 그 안에 있는 리튬·니켈 등 원자재를 회수하고 이를 SK이노베이션과 같은 배터리 제조사로 보내 다시 새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어 포드에 납품하는 형태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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