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코로나19 확산 후 펼쳐진 하이브리드 업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노동시장이 일하는 장소나 디바이스 등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유연성이 극대화된 근무 형태인 하이브리드 업무를 기반으로 변화한다는 것에 주목한다. 업무환경의 변화로 MS 협업 플랫폼 팀즈와 서피스 디바이스 솔루션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성미 팀장, 박상준 매니저, 조용대 팀장 / 한국 MS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성미 팀장, 박상준 매니저, 조용대 팀장 / 한국 MS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28일 ‘넥스트 노멀, 하이브리드 업무 혁신 전략 발표’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여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5%가 넘는 근로자들이 동료와 더 많은 대면 협업을 원하면서도 70%는 원격근무 옵션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답하는 등 업무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며 "넥스트 노멀 시대에 디지털 가속화를 위해 조직은 전반적인 운영 모델에 유연성을 포용해 하이브리드 업무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MS는 이러한 업무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조직의 필수 요소로 디지털 문화와 디지털 역량을 꼽았다. 디지털 문화는 기술 역량 확보, 기술 내재화, 기술 기반 혁신 장려, 유연한 근무 방식 독려 등으로 조성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유연한 근무는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뿐 아니라 업무 시간에 대한 분산도 고려해야 하며, 이에 따른 성과 평가 방식도 재정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사람, 공간, 프로세스 등 3가지 요소를 아우르는 새 운영 모델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먼저 조직은 구성원이 유연한 업무에 적응하도록 조직 문화를 재편하고 관리직 직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또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업무 장소와 관계없이 평등한 업무 경험을 부여하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조직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또한 디지털화돼야 한다. IT에서 HR, 운영, 마케팅 및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환경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이날 한국MS는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했다.

팀즈는 화상회의, 채팅, 전화, 문서 공동작업, 프로세스 자동화까지 업무에 필요한 영역을 지원하는 협업 플랫폼이다. 하이브리드 업무에 맞게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최근 회의 중 말하는 사람을 자동 감지해 메인 화면에 띄우는 인공지능 기반 기능과 파워포인트를 활용할 경우 발표자 모습을 파워포인트 화면 내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메타버스 인기에 발맞춰 아바타로 미팅을 하는 신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팀즈룸은 팀즈의 디지털 워크스페이스와 전용 인증장비들을 결합한 공간 디자인으로, AI 기반 오디오 및 비디오를 포함한다. 팀즈룸 내 카메라는 발언자를 따라 움직이고, 스피커는 말하는 사람을 식별해 미팅 간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느낌을 강화한다.

하이브리드 업무를 위해 설계된 최초의 직원 경험 플랫폼 비바는 커뮤니케이션, 지식, 학습, 리소스 및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직원 간 연결성 유지를 돕는다. 현재 커넥션, 인사이트, 러닝, 토픽 등 4가지 모듈로 구성돼 조직 구성원 관리에 필요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바 러닝은 아직 출시하지 않았으며, 커넥션 등의 일부 모듈은 마이크로오피스365 고객에 무료로 제공 중이다.

디바이스 제품군도 소개했다. 서피스 고, 서피스 허브, 서피스 랩탑, 서피스 프로 등 7개 제품군으로 구성된 서피스 포트폴리오는 각 제품군을 사용 목적에 맞게 제공한다.

백용대 서피스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MS 신규 입자자에겐 예전처럼 대면 교육을 하지 않고, 집으로 기기만 보내준다"며 "개인의 권한에 맞게 앱, 디바이스 구성이 이뤄져 있어 원격으로 배포하고 제로 터치 방식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오성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500대 그룹 비즈니스 리더 80%가 업무 환경 변화에 따라 정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코로나19 이후 팀즈를 포함한 전반적인 하이브리드 업무 관련 매출 성장세는 38%며, 현재도 내부 디지털 업무환경 구축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MS는 보안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업무의 보안 전략으로 제로 트러스트 접근을 소개했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클라우드, 모바일, OT 등 새로운 보안 시나리오가 추가되면서 조직의 보안 관리 역할과 책임은 더욱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구축해 핵심 보안 요구 사항에 대한 제어를 유지하면서도 전 세계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모던 워크 비즈니스 담당 매니저는 "기존 보안 경계는 네트워크 통제였지만 새로운 경계는 아이덴티티 통제다"며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트러스트는 명확한 검증, 최소한의 사용권한 부여, 공격상황을 가정해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3500명의 보안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향후 5년간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정도로 보안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