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럽 첫 생산 거점인 폴란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위치한 SKIET 제1공장은 21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6일(현지시각) 준공식을 개최했다. 상업 가동은 4분기부터 시작된다.

SKIET 폴란드 제 1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노재석 SKIET 사장 / SKIET
SKIET 폴란드 제 1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노재석 SKIET 사장 / SKIET
이번 폴란드 공장 가동으로 SKIET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최초로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됐다.

제1공장에서 생산하는 분리막은 연산 3억4000만㎡ 규모다. 이는 전기차 30만대 이상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IET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202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분리막은 SK온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사에 공급된다.

SKIET는 이번에 준공한 제1공장 외에 연산 3억4000만㎡ 규모의 제2공장을 2023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또 각각 4억3000만㎡ 규모의 제3·4공장도 7월 착공에 들어갔다.

한국, 중국, 유럽을 포함한 SKIET의 글로벌 생산 규모는 총 27억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SKIET 폴란드 제 1공장 전경 / SKIET
SKIET 폴란드 제 1공장 전경 / SKIET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배터리 안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82GWh에서 2026년에는 5배 이상인 410GWh로 커짐에 따라 배터리 분리막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SKIET 관계자는 "고밀도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는 동시에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고품질의 분리막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우리 회사의 분리막이 유럽 시장에서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품질 분리막인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인 SKIET는 폴란드 제1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유럽 배터리 분리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동을 건다.

회사는 SKIET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분리막이 2공장은 물론 3· 4공장에서 생산될 물량까지 빠르게 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SKIET 폴란드 법인은 9월 말 폴란드에서 '제5회 국경없는 투자자'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회는 폴란드 투자 해외 기업이나 해외 투자 폴란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SKIET는 아마존,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5일(현지시각) 열린 제1공장 준공식에는 노재석 SKIET 사장, 선미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 피에호비악 기술개발부 차관 등 폴란드 정부 고위 관계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노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재료인 분리막을 유럽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폴란드 내에 있는 배터리사뿐 아니라 유럽 및 미국에도 공급해 폴란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