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소방·안전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DX)을 추진한다. 소방 분야에선 24시간 원격 관제로 대형 화재를 사전에 감지해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한다.

KT는 7일 출입기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자사가 진행하는 소방·안전 분야 사업을 소개했다. 자리에 참석한 박윤성 KT 상무는 "실시간 관제가 어려운 소방 시장에서 KT의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차별화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하고 있다"며 "12년간 (지능형 IoT) 사업 경험을 통해 화재 사고를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관제센터 모습 / KT
KT 관제센터 모습 / KT
소방청이 2018년에서 2019년 시행한 화재안전특별조사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등 34만개 건물 중 20만개 건물에서 소방 관련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시설이 노후화하거나, 화재 경보 오작동에 따른 관리 소홀이 발생하고 있었다.

박 상무는 "최근 다중이용시설이나 주거 지역, 물류센터 등에서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 KT 역시 지능형 IoT를 활용해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법정소방설비와 관련해 KT 안전 DX 플랫폼을 연동한 종합소방안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AI 등을 기반으로 소방시설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화재 예방, 조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IoT 장비를 통해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노후화한 장비가 있는지 확인 후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사용자가 원격으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화재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박 상무는 "KT가 큰 규모의 화재를 막은 게 43건이다. 올해만 해도 7건을 조기 감지를 통해 막았다"며 "올해는 전통시장에서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전, 일부 상점이 타는 등 소규모 피해가 있을 때 화재를 조기 감지해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IoT와 AI를 적용해 상시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면 (조기 감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KT는 이같은 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가 종합소방안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으로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오류 없이 화재를 판별해 빠르게 대응하도록 돕는다.

박 상무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에 플랫폼을 적용해 테스트 중이다. 국내 반도체 회사 한 곳에도 적용이 된 상태다"며 "리모델링 중인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도 존스콘트롤즈코리아의 소방 설비와 KT 플랫폼을 연동해 적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소방시설안전 서비스와 옥상 비상문 안전 서비스 2종을 선보였다. 소방시설안전 (FPS24) 서비스는 건물의 화재 수신기와 연동해 소방 장비 현황과 화재 감지 등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건물 소방 담당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옥상비상문안전(SEE24) 서비스는 옥상에 있는 비상문에 자동개폐장치를 설치, 위급 상황에서 신속히 비상문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

KT의 AI 기반 스마트 화재경보 시스템인 세이프메이트가 설치된 모습 / KT
KT의 AI 기반 스마트 화재경보 시스템인 세이프메이트가 설치된 모습 / KT
KT는 환경 분야에서도 자사 ICT를 활용해 DX를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각종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여러 공기질 측정 장치를 건물에 설치, 수집된 정보를 통해 곧바로 조치에 나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가 송파구에 세운 신사옥에는 계단 주변부 공기질을 설악산 수준으로 개선해 실제 등산을 하는 느낌을 제공하기도 했다.

박 상무는 "산소 농도가 평균 20.5%다. 설악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선 21.5%다"며 "송파 신사옥 계단 주변에서 산소 농도를 21.5%에 맞추고자 고농축 산소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소방·안전 분야 시장의 먹거리가 향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소방 분야에선 현재 자사 매출이 두드러진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안전 규제가 강화하고 관련 기기도 고도화하면서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 분야에선 실내 공기질 관심이 커진 만큼 프리미엄 환기와 방역 등의 시장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박 상무는 "ICT를 활용한 소방 사업이 확대하고 있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소방 설비 사업자와 공동으로 사업해 매출을 확대하는 방법도 도입하려 한다"며 "최근 트렌드가 실내 공간의 중요성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시장 니즈를 핵심 사업으로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