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 부문 판매 호조 덕에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리콜 충당금으로 4800억원을 반영하면서 2020년 3분기 대비 반 토막 났다.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8조7845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2020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0% 늘었고, 영업이익은 49.6% 감소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아트 오브제와 함께 연출돼 있는 LG 올레드 에보를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아트 오브제와 함께 연출돼 있는 LG 올레드 에보를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영업이익 감소는 LG전자가 GM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2분기에 2346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3분기에도 4800억원을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매출은 종전 기록인 올해 1분기 17조8124억원을 뛰어넘으며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LG전자 생활가전 매출이 7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간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와 늦더위에 따른 에어컨 판매 증가 덕분이다.

미국 가전 경쟁사인 월풀과 3분기 매출 경쟁에서도 LG전자가 소폭 앞서며 3분기 연속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월풀 3분기 매출 추정치는 57억8000만달러(6조7000억원)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 처음 월풀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TV사업은 올레드(OLED)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TV를 담당하는 HE 본부도 3개 분기 연속 매출 4조원을 웃돌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 예상치를 650만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쯤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올레드 TV 수요 확대가 3분기 매출에도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 사업인 전장(VS)은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7월 출범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VS본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돼 연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

증권가는 LG전자의 올해 매출이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휴대폰 사업을 제외한 역대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은 적은 아직 없다. 기존 최대 매출은 2020년 58조1000억원이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10월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