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3N은 10% 이상 하락, 웃음꽃 핀 데·위·카·크

입력 2021.10.13 06:00

국내 주요 게임사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가 실적예상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반면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실적 호조가 예상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 크래프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N의 3분기 실적은 하락이 예상된다. 증권정보 사이트 에프엔가이드는 넥슨 3분기 매출을 654억엔(약 6693억원)에서 715억엔(약 7318억원)으로 예상했다. 넷마블은 7079억원, 엔씨소프트 5790억원으로 모두 전년동기 대비 10%이상 하락한 수치다.

엔씨의 경우 지난 2분기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자체 브랜드가 아닌 마블 지식재산권(IP) 등 글로벌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 비중이 컸다. 수입대비 로열티가 많이 나갔다는 의미다. 넥슨은 신작 출시 미비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3N의 뒤를 쫓는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주요 성공요인은 ‘해외시장 공략 성공’과 ‘퍼블리셔를 통한 게임 공급' 등이 꼽힌다.

대박 터트린 ‘해외 매출’…흑자 전환 신호탄


증권가가 내놓은 데브시스터즈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896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06%,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의 호실적은 미국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쿠키런: 킹덤’의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쿠키런: 킹덤’ 매출 3위(현지 9일 기준)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9월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담고 있는 쿠키 캐릭터와 성우진이 출연한 사전 홍보 콘텐츠가 현지 이용자 사이에서 호평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해 미국 성적 굳히기에 들어간다. 미국 TV 애니메이션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3D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TV 광고를 미 전역에 선보인다. 이어 소셜 및 커뮤니티 채널 활용 온라인 마케팅도 들어갔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앞으로 화제성 높은 소셜 콘텐츠 및 인플루언서 활용,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유동인구 밀집 지역의 대형 옥외광고 집행 등 현지 인지도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75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18.46%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데브시스터즈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의 글로벌 이용자 증가 수가 한몫했다. 8월 26일 출시 당시 아시아 8개, 유럽 2개, 북미 1개 총 11개 서버로 시작해 12일 오전 10시 기준 아시아 64개, 유럽 13개, 북미 32개, 인도 5개, 남미 20개인 총 134개 서버로 확장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는 국내에 선 출시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글로벌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다"며 "단순 블록체인 게임, 플레이 투 언(P2E) 게임으로 주목 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게임의 게임성과 재미 요소에 블록체인 기술까지 더해져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4분기에도 흥행이 점쳐진다.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고, 자체 개발 가상화폐인 위믹스가 메타버스와 결합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메이드트리는 게임 속에 NFT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 된 게임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신작 ‘미르M’ 출시 예정이라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4510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88%, 9.20%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해외시장 공략이 성공했다. 상반기부터 준비하던 인도 시장 공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인도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인 이유는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해서다. 앞서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높아 기회의 시장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차별화 한 신작으로 이용자 공략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3677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244%, 영업이익 317%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리니지M·2M)를 누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꾸준한 인기가 매출 신장의 역할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굳히기를 위해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크로스플레이는 하나의 게임을 모바일, 콘솔, PC에서 동시에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게임 스트리밍 기획자를 채용 중으로 PC게임을 스마트폰 같은 원격장치에서 스트리밍하고 제어하는 신규 플랫폼을 기획하게 된다. 엔씨소프트 퍼플처럼 별도의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이 없던터라 신규 플랫폼 개발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퍼블리싱 위주의 회사가 코로나 특수 누려

전문가들은 자체 게임 개발 회사보다 퍼블리싱을 위주로 한 회사가 코로나19로 더 특수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자체 개발 보다 현지 배급사만 찾으면 세계 어디든 서비스 될 여건을 갖추기 쉽기 때문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카카오게임즈도 국내에서 오딘의 성공이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아무래도 퍼블리싱 자회사나 팀이 해외에서 낸 성과의 영향이 많다"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의 경우는 게임을 재미로 즐기는 북미 시장에서 워낙 러너류 게임이 선호되기 때문에 인기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자체 IP를 가지고 개발에 나서는 게임사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 등으로 이용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며 "이 틈을 퍼블리싱에 치중하는 회사가 파고들어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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