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냉장고 등 무인매장 솔루션으로 자판기 강국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스웨덴 등 유럽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는 업체가 있다. 유통 인공지능(AI) 기업 인터마인즈다.

인터마인즈의 스마트 냉장고는 별도 결제 과정 없이 필요한 상품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이 고객의 움직임과 상품을 인식해 결제까지 알아서 한다. 미국 아마존의 무인매장 아마존고의 축소판인 셈이다. 여느 자판기와 달리 스마트 냉장고를 열고 원하는 물건을 살펴볼 수 있다. 주류 등 파손의 위험이 있는 상품도 적용할 수 있다. 활용범위가 그만큼 넓다. 기기 도입만으로 기존 매장도 야간에 무인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새로운 수익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미국의 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점포 아마존고보다 저렴한 구축 비용을 내세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배경은 기술력이다. 영상인식 기술력 등 자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지능형 사업을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힌다.

아마존고를 넘어서 한국형 스마트 무인매장의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인터마인즈의 김종진 대표를 만났다.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 이윤정 기자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 이윤정 기자
-자판기 천국이라고도 하는 일본 시장 진출의 의미는

"일본은 두세 곳에서 콜라보 제의가 왔다. 자판기 시장이 활발하지만 기계식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반의 우리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는 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카드 사용률이 낮다는 장벽이 있는데, 페이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져서 결제 패턴도 머지않아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발표회도 예정하고 있다."

-해외 활동이 화려하다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현지의 벤처캐피털이 심사를 통해 우리를 선정했고, 유럽에서도 우리에게 투자하겠다는 회사들이 라인업돼서 현지에 기기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기업과 협약을 맺고 대학가에 50여 대 운영할 예정이다. 관련 특허 신청은 완료했고, 현재는 셧다운 상태여서 대표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구체적인 진출 계획을 갖고 투자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는 인터마인즈의 제품을 어디에서 사용해 볼 수 있나

"무인카페, 대기업의 본사 건물 내, 교육센터, 주유소,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 제품을 만날 수 있다. 80여 대 이상이 납품됐다. 이외에 공유 오피스 등에서도 납품 요청이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제품이 활용되고 있고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일상과 기술요소의 발전으로 여러 산업이 변화를 맞고 있다. 인터마인즈에게는 기회일 듯싶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미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요구받는 업종들이 AI를 활용한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주유소와 호텔의 예를 들 수 있겠다. 주유소는 내연기관차가 줄면서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해야 할 것이다. 고객들에게 주유 외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하이테크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무인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호텔도 장기 투숙객 중심의 주상복합 개념으로 업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1, 2층을 투숙객이 오가며 이용하는 상거래 행위를 할 수 있는 무인화 공간으로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우리의 AI 무인매장 솔루션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편의점, 유통점도 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향후에는 아마존고와 같은 완전 무인매장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매장의 규모에 따라서는 우리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서 일부 하이브리드 형태로 무인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우리의 스마트 캐비넷은 처음부터 무인화를 전제로 한 혁신적인 스토어, 파편화된 소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로스토어를 원하는 사람들이 도입하고 있다. 무인카페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앞으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무인매장을 선보인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은 어떤가

"국내에 여럿 소개된 무인매장 솔루션은 편의점주들이 감내해서 도입할 수준이 아니다. 우리는 편의점, 소상공인 등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으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올해 안에 기능 구현 뿐 아니라 소상공인이 투자할 수 있는 범위에서 무인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국형 표준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이다."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동일한 성능을 내되 저렴하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기술력이다. 특히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자부한다. 우수한 솔루션을 만드는데 하드웨어적으로 비싼 부품을 쓰면 좋겠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엔진을 고도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으로 가격적으로 부담 없고 아마존고 같은 무인매장에서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선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노력은

"나름 장점을 갖는 건 처음부터 상용화 기술에 포커스를 뒀다는 점이다. 우리의 정신은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할 유통채널들이 우리 솔루션을 실제 적용하고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응용을 잘하려면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 그래서 기본을 더 많이 연구했고, 그런만큼 기술자산이 쌓였다고 본다."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터마인즈의 구성원이 궁금하다.

"올해 안에 현재 수준의 두배 이상의 충원이 필요하다. 내세울 점은 우리 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상용화된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 그런 만큼 이직률이 낮다. 기본기를 갖추고 응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이 짧은 기간에 얻는 게 많다고들 한다."

-기술력과 가성비 외에 장점을 꼽는다면

"여러 채널마다 시나리오가 다르고 커스터마이징 해서 개발해야 하는데, 앞서 선제적으로 이 시장에 대응해왔기 때문에 즉시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사는 시간이 없다. 우리는 즉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확장될 수 있는 외연을 갖는다.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기술이 우위에 있는 자가 도메인을 종속화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데, 한국의 인공지능 기업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지향점을 바라보고 한국형 표준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본기를 탄탄히 하면서 선행 기술을 더 전문화하고 응용화해서 실질적인 가격과 조건으로 타깃 하는 고객들이 디지털 전환을 쉽게 이룰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좋은 인력들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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