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역대 9월 중 최대치인 213억4000만달러(25조4799억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디지털 전환 확대가 수출 호조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ICT 산업 수출입 규모와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표 / 과기정통부
최근 ICT 산업 수출입 규모와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표 / 과기정통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액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 비중 증가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9월 정보통신기술(ICT)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26년 만에 최고 월 수출액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9월 ICT 수출액은 213억4000만달러(25조4799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했다. 역대 9월 수출액 중 1위다. ICT 수출액은 2020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ICT 수출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디지털 전환 확대로 주력 시장과 주력 품목에서 모두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와 패널 품목에서 수출액 증가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반도체 9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4% 늘어난 122억3000억달러(14조6026억원)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액이 모두 늘었다.

디스플레이 9월 수출액은 24억4000만달러(2조9133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LCD 생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OLED 수요 확대로 13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품목별·국가별 ICT 수출 세부 현황표 / 과기정통부
주요 품목별·국가별 ICT 수출 세부 현황표 / 과기정통부
중국과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5개국을 대상으로 한 ICT 수출액은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다.

중국과 베트남에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품목이 수출액 주요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와 이차전치 등이 주력 품목에 올랐다. EU는 반도체와 휴대폰 품목의 수출액이 늘면서 휴대폰 완제품 수출 또한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억1000만달러(1313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특징이다. 해당 ICT 9월 수출액은 49억달러(5조8506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9.8% 늘었다.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품목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자부품 품목에서 중국 수입액 줄었다

9월 ICT 수입액은 113억7000만달러(13조5757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8.8% 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휴대폰, 디스플레이 품목의 수입액이 늘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대만과 일본, 베트남, 미국의 9월 수입액이 각각 증가한 상태다. 수입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의 9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0.9% 줄어든 38억2000만달러(4조5610억원)다. 컴퓨터·주변기기 품목 등에서 수출액이 늘었지만 전자부품 품목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5% 감소한 수입액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국가별 수입 비중 그래프 / 과기정통부
주요 품목별·국가별 수입 비중 그래프 / 과기정통부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