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확장현실(XR)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별 통신 표준을 적용해 5G를 산업 곳곳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화웨이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화웨이
화웨이는 1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12회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MBBF)'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켄 후 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개발 현황을 공유하면서 향후 성장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는 5년간 상용화 과정을 거치며 소비자에게 놀라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며 "특히 5G 사용자, 네트워크 커버리지, 단말기 측면에서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빠르게 확산했다"고 말했다. 세계 5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176개의 5G 상용망으로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켄 후 회장은 확장현실(XR) 서비스와 기업 대상(B2B) 시장, 저탄소 개발과 같은 분야에서 5G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폭발적 성장을 보이는 XR 분야에선 원활한 클라우드 기반의 XR 환경을 지원하고자 10밀리초(msec, 1밀리초는 1000분의 1초) 이하의 지연시간(latency)과 초당 4.6기가비트(Gbit)보다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봤다.

B2B 시장서 5G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업링크과 포지셔닝, 센싱 등의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켄 후 회장 설명이다. 화웨이는 이를 지원하고자 5G 네트워크 전반에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네트워크(ADN)를 개발하고 있다.

켄 후 회장은 또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기 위해 통신사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봤다. 연결성 제공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나 시스템통합(SI) 업체 등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광범위한 산업에서 5G를 도입하기 위해 산업별로 특화한 통신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도 더했다.

켄 후 회장은 "지금은 모든 산업이 디지털 기술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전력 효율을 높일 기회다"며 "탄소 발자국이 늘어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화웨이는 제품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자 신소재와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지국 등의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데이터 센터의 전력 관리를 최적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