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독식 아닌 상생 택한 월트디즈니…디즈니플러스 11월 韓 상륙

입력 2021.10.14 14:48 | 수정 2021.10.14 15:40

1억16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월트디즈니는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한국을 디딤돌 삼아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 파트너사와 상생에 기초한 협력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넷플릭스와 같은 IP 독식 전략은 펼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상호 대표가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소개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 출격…"한국은 콘텐츠 사업 트렌드세터"

월트디즈니코리아는 14일 온라인으로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1월 국내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 소개와 함께 국내 비즈니스 전략을 밝힐 목적으로 마련됐다.

오상호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자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디즈니 콘텐츠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풍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트디즈니가 2019년 11월 선보인 OTT다. 세계 61개국 2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 구독자 수는 1억1600만명으로 글로벌 OTT 시장서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를 뒤쫓고 있다. 디즈니와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6개 콘텐츠 브랜드를 무기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 중이다.

월트디즈니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태 지역 미디어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자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에 이어 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인다.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통한 사업 시너지도 노린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아태 지역에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3대 경제국과 10대 글로벌 디지털 비디오 국가 중 4개국이 있다"며 "아태 지역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트렌드세터로서 독창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세계 시청자를 한국의 케이컬쳐(K-Culture)로 사로잡았다"며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론칭과 함께 한국 소비자에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하고, 한국의 (콘텐츠) 창작성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소연 총괄과 오상호 대표, 제이 트리니다드 총괄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파트너사와 상생하면서 로컬 콘텐츠 확대에 주력"

월트디즈니는 국내서 세 가지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한다. 첫째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일이다. 한국의 선도적인 콘텐츠 제작사뿐 아니라 배급, 마케팅 전문가와 협력해 사업을 확대한다. 두 번째는 로컬 콘텐츠 확대를 위해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는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더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단위로 확대하는 사업 추진은 세 번째 전략이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최근 몇 년간 창의적인 인재와 세계 최초 콘텐츠가 한국에서 나왔다. 지역의 소비자 요구도 고도화해 자국의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한국의 뛰어난 인재와 협력해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영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는 이같은 협력 과정에서 상생에 기반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제작사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식재산권(IP) 가져가고, 흥행 수익이 나더라도 별로 인센티브를 제작사에 주지 않는 넷플릭스 사업 방식을 두고 비판이 쏟아진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넷플릭스가 국내서 망 이용대가를 내지 않으면서 받고 있는 지적과도 차별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코리아 DTC 총괄은 "준비하는 작품마다, 계약 상황마다 (판권과 제작권, 제작사 추가 인센티브 등의 조건이) 상이하다 보니 이 자리에서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파트너사와 상생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 총괄도 "월트디즈니가 지닌 철학은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자는 것이다"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콘텐츠 제작사, 통신사,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이를 통해 최고의 스트리밍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OTT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CDN을 활용한다. CDN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디즈니플러스가 CDN 업체에 CDN 사용료를 지불하면, 그중 일부를 CDN 업체가 통신사에게 제공한다. 디즈니플러스가 간접적으로 통신사에게 망 사용료를 내는 구조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과정에서 LG유플러스, KT와 각각 손잡았다. LG유플러스의 IPTV·모바일 서비스뿐 아니라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케이블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인다. KT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서비스도 선보인다. 향후 협력 사업자는 늘어날 수 있다.

김 총괄은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와 협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추가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구독료는 월 9900원이다. 연간으로는 9만9000원이다.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태블릿PC와 스마트 TV, 게임 콘솔 등에서 모두 디즈니플러스를 경험할 수 있다. 한 계정당 최대 네 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다운로드 가능한 모바일 기기 수는 최대 10개다. 만약 다수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그룹워치(Group Watch)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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