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분기 실적 기상도…삼성 '맑음' LG·SK '흐림'

입력 2021.10.15 06:00

K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와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 이슈 등 악재가 겹쳐서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호황에 힘입어 흑자를 내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불가피하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 / 삼성SDI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전기차 배터리(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SDI는 3분기에도 34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를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이는 2020년 3분기 대비 29%쯤 증가하는 것이다.

매출은 3조5598억원으로 15%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2분기 달성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게 된다.

증권가는 2분기 흑자 전환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고, 소형 전지와 전자 재료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호조 효과로 선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중대형 배터리가 전체 이익 증가에 중추 역할을 하면서, 삼성SDI의 올해 전체 영업 이익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전경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손실 규모는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적자는 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분기 1767억원, 2분기 979억원 적자에 이어 적자폭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이 2022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총 129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짓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9월 16일 임시주총에서 "배터리는 누적 수주량 1테라와트시(TWh)를 넘었고 포드를 제외해도 700기가와트시(GWh)가 넘지만 지금까지 공급한 양은 30GWh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라며 "해외 공장이 순차 가동하면 SK배터리 자체로도 현금 창출 능력이 급격히 개선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모델이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왼쪽)와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세계 2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GM 볼트 전기차 리콜 이슈에 발목이 잡혀 3분기 부진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GM 3사 간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며 1조4000억원 규모의 보상 비용을 LG전자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 910억원에 이어 3분기 6200억원 등 총 7110억원을 볼트 EV 관련 충당금으로 정했다.

하지만 GM이 구형과 신형 모델 모두 모듈/팩 전수 교체를 전제로 충당금을 2조3000억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충당금 중간값에 해당하는 45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추가로 반영할 시 적자가 불가피한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화재 이슈에 따른 리콜 비용 부담이 배터리 기업 실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3사 모두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그동안 쌓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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