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보고서를 통해 사이드로딩이 사용자를 심각한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맥루머스,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는 사이드로딩에 대한 보고서보다 한층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사이드로딩은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안드로이드는 사이드로딩이 가능하지만, 애플은 이를 막고 있다.

‘수백만 개의 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논문 표지. / 애플
‘수백만 개의 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논문 표지. / 애플
보고서에는 모바일 멀웨어와 그에 따른 보안 및 개인정보 위협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으며 주로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는 플랫폼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노키아의 2019년과 2020년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인용해 안드로이드 기기가 iOS 기기보다 악성 소프트웨어로 인한 감염이 15~47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악성코드의 98%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표적으로 삼고 있고, 이는 사이드로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2018년에 공식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 외부에 앱을 설치한 안드로이드 기기는 그렇지 않은 기기보다 잠재적으로 유해한 애플리케이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8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만약 사이드로딩을 허용하게 되면 유해한 앱이 시스템에 설치되어 사용자 제어 권한을 빼앗거나, 민감한 영역에서 보호되는 정보까지 빼내 갈 수 있고, 이런 위험이 한 개인의 휴대폰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위험도 있다는 것이 애플의 주장이다.

이 논문은 지난 6월에 발표된 것으로 이번 발표는 사이드로딩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는 사례들이 추가됐다. 외신은 애플이 이렇듯 사이드로딩에 대한 위험을 재차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 연합이 애플 플랫폼에서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률이나 규칙을 추진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