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의 일상화로 2대 이상 PC를 사용하는 가구가 크게 늘었다. 그로 인해 공간을 덜 차지하는 미니PC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부쩍 늘었다. 대부분의 사무 업무나 온라인 수업에 충분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면서, 일반 타워형 PC보다 훨씬 적은 공간만 차지해 공간 확보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다양한 PC 브랜드에서 미니PC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애즈락의 ‘데스크미니’ 시리즈는 미니PC에 걸맞는 초소형 사이즈에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베어본(barebone)’ 형식으로 선보여 꾸준한 인기를 끄는 중이다.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 / 최용석 기자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 / 최용석 기자
최근에 출시한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인텔 10세대 또는 11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해 미니PC를 구성할 수 있는 가장 최신 모델이다. CPU를 시작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용도와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미니PC’를 간편하게 구성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품이다.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가로 80㎜, 세로 155㎜, 높이 155㎜의 아담한 크기를 자랑한다.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와 비교하면 약 5분의 1 정도의 면적만 차지하며, 세로 부피까지 고려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공간만 차지한다. 책상 위나 테이블에 놓고 사용해도 부담이 없고,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여유 공간만 있다면 선반이나 책장 등에도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13과 나란히 세운 모습. 콤팩트한 크기로 공간 활용에 뛰어나다. / 최용석 기자
아이폰13과 나란히 세운 모습. 콤팩트한 크기로 공간 활용에 뛰어나다. / 최용석 기자
이 제품의 재미있는 점은 모니터나 TV 뒤쪽에 본체를 부착할 수 있는 베사(VESA) 규격 마운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베사 홀이 달린 모니터 뒤에 데스크미니 본체를 걸치면 일체형 PC처럼 쓸 수 있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꼭 TV나 모니터가 아니어도 마운트를 이용해 벽걸이 형태로 사용하거나 모니터 암 등에도 거치할 수 있다. 나무로 된 책상의 측면이나 아랫면에 메다는 등 다양한 위치에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미니PC 기준으로 각종 확장포트도 넉넉하게 제공한다.

전면에만 일반 타입A 방식과 타입C 방식의 USB 3.2 Gen1 포트가 각각 1개씩 달려있고, 3.5㎜ 규격의 헤드폰 잭과 마이크 잭을 각각 제공한다. 후면에도 USB 3.2 Gen1 포트가 타입A 방식 4개, 타입C 방식 1개를 제공한다. 이 정도 USB 확장성이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고도 최대 5개의 USB 방식 주변기기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동봉된 USB 2.0 타입A 확장 포트까지 설치하면 모두 합쳐 총 9개의 USB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전면(사진 위)와 후면의 확장 포트 구성. 기본 USB 포트만 총 7개로 각종 외장형 주변기기를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전면(사진 위)와 후면의 확장 포트 구성. 기본 USB 포트만 총 7개로 각종 외장형 주변기기를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CPU 내장 그래픽의 영상 출력용 단자는 HDMI 1개, DP(디스플레이포트) 1개, RGB(D-SUB) 1개를 제공한다. 후면 타입C USB 단자도 ‘얼터네이티브’ 모드를 지원, DP 방식 신호를 출력할 수 있다. 각각의 영상 출력 단자는 RGB 포트를 제외하고 모두 4K 해상도(3840x2160)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동시에 최대 3대의 모니터를 연결해 다중 디스플레이로 구성할 수 있다.

본체를 최대한 작게 만들다 보니 전원은 외장 어댑터를 통해 공급받는다. 넉넉한 전원 공급을 위해 최대 120W 용량을 제공하는 묵직한 어댑터가 제품 패키지에 들어있다.

하나의 PC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사를 풀고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를 꽂아야 한다. / 최용석 기자
하나의 PC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사를 풀고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를 꽂아야 한다. / 최용석 기자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를 하나의 PC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제품 뒤쪽 4개의 나사를 풀면 내부 메인보드를 서랍식으로 빼낼 수 있어 간편하게 조립 및 PC 구성을 할 수 있다.

CPU 소켓은 인텔 10세대 및 11세대 프로세서를 위한 LGA 1200 규격의 소켓을 사용한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CPU에는 제약이 있다. 일단 CPU 내장 그래픽이 없는 ‘F’로 끝나는 모델명의 CPU는 사용할 수 없다. 내장 그래픽이 있는 일반 CPU를 사용해야만 화면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TDP 65W이하에 내장그래픽을 갖춘 인텔 11세대 프로세서까지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조건에 맞는 CPU 중 하나인 인텔 11세대 코어 i5-11400 프로세서 / 인텔
TDP 65W이하에 내장그래픽을 갖춘 인텔 11세대 프로세서까지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조건에 맞는 CPU 중 하나인 인텔 11세대 코어 i5-11400 프로세서 / 인텔
소비전력의 큰 오버클럭 지원 ‘K’시리즈 CPU도 사용할 수 없다.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최대 TDP(열 설계 전력)가 65W짜리 CPU만 사용할 수 있는데, K시리즈 프로세서는 기본 TDP가 모두 125W에 달해 기본 어댑터만으로는 전력 부족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TDP 65W 이내라면 인텔 11세대 코어 i9-11900, 코어 i7-11700 등 고급 CPU도 사용할 수 있어 ‘크기는 작지만 고성능의 PC’도 어렵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 CPU 쿨러는 인텔 기본 쿨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높이가 낮은 LP 타입 CPU 쿨러 일부도 장착할 수 있어 냉각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노트북용 DDR4 메모리 2개를 최대 64GB까지 구성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노트북용 DDR4 메모리 2개를 최대 64GB까지 구성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메모리는 노트북용 규격인 SO-DIMM 방식의 DDR4 메모리를 사용한다. 각 슬롯당 최대 32GB의 메모리를 꽂을 수 있어 최대 64GB의 메모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저장장치 지원도 미니PC 기준으로 매우 여유롭다. 우선 내부 보드 위쪽에 하나, 반대편 아래쪽에 하나씩 총 2개의 NVMe M.2 SSD를 장착할 수 있다. 특히 그중 하나는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사용 시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PCI 익스프레스 4.0(Gen 4)을 지원해 더욱 고성능의 SSD를 사용할 수 있다.

메인보드 위쪽(사진 위)에 1개, 아래쪽에 1개씩 2개의 고성능 M.2 SSD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메인보드 위쪽(사진 위)에 1개, 아래쪽에 1개씩 2개의 고성능 M.2 SSD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추가로 2.5인치 SATA 방식 HDD나 SSD를 2개까지 달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추가로 2.5인치 SATA 방식 HDD나 SSD를 2개까지 달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여기에 추가로 2개의 SATA 포트를 제공한다. 2.5인치 HDD 또는 SSD를 최대 2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고성능의 M.2 SSD+싸고 용량이 큰 SATA HDD·SSD를 조합해 넉넉한 저장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2개의 SATA 장치는 RAID 구성까지 가능해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까지 높일 수 있다.

의외로, 미니PC 치고 기본제공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와이파이(무선랜)/블루투스 기능이다. 이는 사용자 구성의 폭을 넓히기 위해 와이파이/블루투스 카드를 별매 옵션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신 무선 모듈을 장착할 경우 최대 와이파이 6과 블루투스 5.0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무선랜 모듈이 없어도 인터넷 연결을 위한 기가비트 유선 랜 단자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를 사용하려면 별도로 판매하는 와이파이/블루투스 모듈과 안테나 등을 달아야 한다. / 최용석 기자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를 사용하려면 별도로 판매하는 와이파이/블루투스 모듈과 안테나 등을 달아야 한다. / 최용석 기자
최고 인텔 11세대 CPU까지 지원하는 만큼 CPU 컴퓨팅 성능은 미니PC 기준으로도 최상급으로 구성할 수 있다. 내장그래픽 역시 인텔의 최신 Xe 아키텍처 기반 ‘UHD 그래픽스 750’를 탑재해 나름 괜찮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고성능 외장 그래픽카드만큼은 아니지만, 풀HD 해상도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평균 100프레임급의 성능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최대 4K 고화질 콘텐츠를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어 콘텐츠 감상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인텔 퀵싱크 비디오’의 하드웨어 인코딩/디코딩 가속 기능을 이용하면 간단한 영상 편집이나 실시간 방송 송출용 PC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생각보다 쓸 곳이 많다.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 가정용 PC로 쓸만한 미니PC를 찾는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 가정용 PC로 쓸만한 미니PC를 찾는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이처럼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원격 업무나 온라인 수업 등에 더할 나위 없는 성능과 구성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완성하는 베어본 형태는 물론,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 등이 미리 조립된 반제품 형태로도 판매하기 때문에 직접 조립이 어려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재택근무나 원격 수업 등의 용도로 괜찮은 성능과 구성을 갖는 미니PC를 찾는다면 애즈락 데스크미니 H470 120W는 ‘가성비’나 기능성, 확장성 등에서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제품 중 하나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