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이어 롯데·CU 등 유통업계가 메타버스에 꽂힌 이유

입력 2021.10.31 06:00

‘현실과 융합된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유통업계로 파고든다. 유통업계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자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1995~2012년생)를 사로잡기 위해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를 내놓는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최근 네이버와 손잡고 가상공간에 스타벅스 매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협업해 오프라인 스타벅스 매장 경험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2억명에 달하는 제페토 이용자에게 스타벅스 브랜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테마파크 / 롯데월드
롯데월드도 최근 네이버 제페토 플랫폼 내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테마파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가상공간에 지어진 롯데월드에는 매직캐슬부터 가든스테이지, 인기 어트랙션인 자이로드롭, 아트란티스 등 롯데월드 대표 시설들을 이용자가 만든 아바타를 이용해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월드는 해당 공간을 Z세대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든다는 목표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제페토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CU 한강공원점 매장을 오픈했다. 소비자는 서울 반포 한강공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공간 편의점에서 라면 즉석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메타버스 내 CU 편의점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코카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Z세대에게 페트병 자원순환 체험 코너를 운영한 바 있다. 가상 공간에는 음료 페트병이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재탄생되는 과정과 페트병 분리배출법을 알아볼 수 있는 ‘자이언트 자판기’ 등이 마련됐다.

화장품 업계도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메타버스 공간에서 창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가상 공간에 본사 주요 시설을 설치해 사용자들이 만든 아바타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가 너도나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올라타는 이유는 시장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와 소통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기업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 신제품 개발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마케팅 발목이 잡힌 것도 업계가 메타버스에 집중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대면을 통한 의사소통 보다 메신저와 SNS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는데 더 익숙하다"며 "메타버스에 소비자를 늘리는 것으로 신제품 마케팅과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설립된지 오래된 기업의 경우 신세대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Z세대의 메타버스 이용 빈도 증가는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으로도 엿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29일 회사 이름을 ‘메타'로 변경하고 자신들이 만든 가상 공간과 디지털 아바타를 시연했다.

B2B 유통업체 비케이탑스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Z세대 주 관심사가 SNS에서 메타버스로 옮겨감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메타버스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다"며 "앞으로도 가상공간을 통해 매장 방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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