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품은 ‘NFT’…엔터사 디지털 혁명 가속

입력 2021.10.31 06:00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디지털 혁명을 앞당기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지적재산권(IP)을 입증해 창작물의 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메타버스 콘텐츠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NFT가 엔터사의 콘텐츠 무대를 가상현실로 이끄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BTS 굿즈를 NFT로 발행하기 위해 주식 맞교환(스왑)을 추진했다. 하이브는 공시를 통해 두나무 투자와 전략적 제휴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콘텐츠를 디지털 자산으로 바꿀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타버스로 활동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NFT는 블록체인 상에서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디지털 파일로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을 말한다. 한번 만들어지면 삭제나 위조가 어려워 일종의 원본 인증서 혹은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된다. BTS 음반을 NFT로 판매할 경우 하이브는 판매방식과 보상 체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스트리밍 회사 등을 거치지 않고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원리가 음악 시장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창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와 유저 혹은 팬들과 특별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작자가 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NFT를 21세기형 르네상스라고도 부른다.

BTS는 나아가 NFT가 활발히 유통되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해 팬들과 만날 수도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성장하려면 현실세계와 같은 경제활동이 보장돼야 한다. 우선 가상현실에서 벌어들인 대가에 대해 소유권이 인정돼야 한다. 그렇게 얻은 자산은 현실세계에서 화폐로 바꿀 수 있어야 메타버스 생태계가 돌아간다. NFT는 이처럼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NFT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산업군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지난 12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s)'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NFT가 비디오 게임과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 증명이 필요한 산업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NFT는 IP, 라이선스 상품 관련 수익에 적용돼 혼란에 가까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며 분산화되고 민주화된 NFT 모델을 통해 콘텐츠 소유자는 배포 및 수익화 측면에서 기존 중개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엔터분야에서 이같이 K팝을 NFT와 연계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두나무와 NFT 연계 디지털 굿즈 제작, 유통, 거래 및 일련의 부가서비스를 개발, 제공,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을 함께할 계획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제휴를 바탕으로 2PM, 트와이스, 있지(ITZY) 등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및 굿즈 등 다양한 상품들을 NFT로 발행할 예정이다.

SM도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를 통해 NFT 굿즈를 계획하고 있다. 디어유는 지난 25일과 26일 이틀동안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결과 최종경쟁률 200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디어유는 이번 공모에서 858억원을 확보했다. 자금은 글로벌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 영입, 그리고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선미, 어반자카파, 박원, 뱀뱀 등이 소속된 어비스컴퍼니도 NFT소셜 플랫폼 디파인(DeFine)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파인은 어비스컴퍼니 소속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들이 NFT를 통해 팬들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각종 유무형 자산을 NFT로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메타버스와 NFT 사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사는 독창적 IP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며 "복제불가능한 희소가치를 지니는 NFT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IP의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팬덤의 결속력을 더 집약하는 효과는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관련 가상자산인 메타디움을 발행하고 NFT 플랫폼 메타파이를 운용하는 코인플러그의 어준선 대표는 "엔터분야에서 NFT는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고 메터버스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고 새로운 수익원이 생기는 만큼 예측하지 못한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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