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페이스북 돌파구는 메타버스

입력 2021.10.31 06:00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차세대 플랫폼으로 메타버스를 재차 강조했다. 관련업계는 페이스북이 이용자로부터 분노 감정을 유발하고,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내부 고발자 폭로가 나오면서 ‘메타버스'라는 신사업을 재차 강조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포럼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다고 밝혔다.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도 공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신사업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목하면서 향후 수십억원을 지속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담벼락에 ‘안녕, 메타(Hello, Meta)’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새 이름 ‘메타'…메타버스에 총력

현재 서비스되는 페이스북 앱 이름이 메타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이 회사의 주요 서비스는 앱 명칭 그대로, 메타 아래로 들어가게 되는 구조다. 앞서 세계 최대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들고, 자율주행과 드론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그 우산 아래로 들어가게 했던 브랜드 개편과 비슷하다.

다만 페이스북은 구글의 알파벳 같이 지주회사체제로서 메타를 전환시키는 것은 아니다. 메타는 향후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 외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호라이즌 워크룸' ‘호라이즌 홈' ‘호라이즌 월드' 같은 메타버스 서비스도 실행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를 위한 기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을 투자하겠다"며 "10년 후에는 이것이 실제 비즈니스 수익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이유로 올해 영업이익은 100억달러(약11조7000억원)쯤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또한 향후 실적 발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가상 현실 제품과 서비스 투자, 이익 등 현황을 별도 회계로 표시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인터넷 시대의 다음 장(chapter)을 열겠다"며 "보는 것에 국한된 경험이 아닌 몰입하고 만질 수 있는 가상공간에서 교류할 수 있는 실물감있는 공간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일하고, 배우고, 놀고, 쇼핑하고, 콘서트를 하는 경험이 가능한 차세대 공간을 구축해 선점하는 것을 페이스북의 미래라고 강조한 것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 7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앞으로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회사로 인식하길 바란다"며 차세대 플랫폼 선점 의지를 강조했다. 구글과 애플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메타버스 하드웨어-콘텐츠-결제 프로세스 구축 진행

실제 페이스북은 이미 실물감을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구축의 핵심요소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괄하는 확장현실(XR)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올해 1분기 XR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VR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 점유율은 2020년 1분기 34%수준에서 1년 만에 75%까지 늘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전용 운용체제와 프로세서를 탑재하면 외부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VR콘텐츠를 독립적으로 실행하고 작동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이같은 공간을 채울 콘텐츠 채우기에도 몰입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몇 년간 VR버전 포트나이트로 불리는 ‘파퓰레이션:원’을 개발한 빅박스VR과 비트게임즈, 산자루게임즈, 레디엣돈, 다운푸어 인터랙티브 등 여러 가상현실(VR)게임사를 인수해 왔다.

앞서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내에서 전자상거래가 원활할 수 있도록 자체 발행 코인 등도 선보였다. 스테이블 코인 디엠(옛 명칭 ‘리브라')발행과 가상자산 지갑 노비다. 또 플랫폼 안에서 디지털 상품 거래 원활하하기 위해 NFT도 지원할 전망이다.

비샬 샤 페이스북 메타버스 제품 책임자는 "메타버스를 통해 NFT를 더욱 쉽게 판매하고 디지털 공간에 전시하며, 안전하게 재판매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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