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투자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조사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기업의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 여부. / 대한상공회의소
위드 코로나 이후 기업의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 여부. /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다.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2%나 됐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경영환경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업환경 불확실성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68.0%에 달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면 ‘투자’를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업의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2.3%가 ‘적극적인 R&D와 투자’라고 답했다.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부응해 ‘사업구조 재편’(15.8%)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내실 경영’(14.9%), ‘우수인력 확보’(14.6%), ‘조직역량 강화’(12.7%) 등의 답변이 있었다.

대기업 임원 A씨는 "디지털·친환경 전환,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최근의 불확실성 요인은 단기적인 변수라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는 상수로 보는 것이 맞다"며 "더 이상 시장을 관망하고 기다리기 보다는 불확실성 지속을 전제로 투자에 적극 나서려고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간, 국가간 경쟁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업이 마주하는 불확실성은 기업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