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반 가상·증강현실(VR·AR) 기업의 사업 사례로 메타버스 산업을 전망하는 엔알피(NRP·New Reality Partners) 데모데이가 열린다. IT조선은 본 행사에 앞서 기업들이 화면 테스트를 진행하는 현장을 찾아 행사장을 둘러봤다. 테스트가 끝난 기업의 대표와 만나 직접 참여 소감과 사업 방향성 미리 들어봤다.

2021 NRP 데모데이 행사장에 설치된 거대 스크린. / 경콘진
2021 NRP 데모데이 행사장에 설치된 거대 스크린. / 경콘진
16일 경기도의 가상·증강현실(VR·AR) 초기 기업 성과발표회 ‘2021 NRP 데모데이: 경기 확장현실(XR) 쇼케이스’ 참가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11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진행될 본 행사에 앞서 기업별 화면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NRP 데모데이는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된 경기도 대표 가상·증강현실 행사다. 올해는 ‘경기 XR 쇼케이스’ 라는 부제와 함께 경기도가 올해 지원한 VR·AR 기업을 통해 앞으로의 XR 산업을 조망하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의 미래를 전망한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VR·AR 기업육성을 위해 올해 선발한 NRP 6기 27개 기업을 포함해 총 48개팀이 참여한다.

올해 행사는 경기도 광명시 유플래닛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해당 스튜디오는 XR과 게임을 위해 만든 특화 스튜디오로 최근 개관했다.

화면 테스트를 진행하는 신윤수 플랜아이 대표(왼쪽), 플랜아이의 3D 콘텐츠 플랫폼 ‘리얼아이’. / IT조선, 플랜아이
화면 테스트를 진행하는 신윤수 플랜아이 대표(왼쪽), 플랜아이의 3D 콘텐츠 플랫폼 ‘리얼아이’. / IT조선, 플랜아이
비대면 전시 솔루션 지원 기업 ‘플랜아이’

"지금은 사람이 없으니까 괜찮은데 장소가 워낙 커서 행사 당일에는 아무래도 떨리겠죠. 기업 당 7분의 발표시간을 받았는데.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대본을 짜야 겠어요."

기업별 화면 테스트를 막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온 신윤수 플랜아이 대표의 말이다. 신 대표는 경콘진 NRP 상용화 과정에 참여해 이번 행사 발표 기업으로 참가한다.

플랜아이는 비대면 전시 및 판매지원을 위한 가상화 솔루션 ‘크로스페어(Crossfair)’ 제작한 회사다. 경기도권에 있는 사업자이다 보니 경콘진 지원 사업을 익히 알고 있어 지원 사업에 합류하게 됐다.

신윤수 대표는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이 있는데 경콘진 사업은 확실히 기업을 믿고 밀어주는 부분이 강하다"며 "법률 자문부터 투자 연결까지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줘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플랜아이의 목적은 실물 제품에 대한 상세한 감상, 다자간 종시 참여와 실시간 소통, 공간 구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다. 보통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업들이 관련 엑스포에 참석해 제품을 공개하고 바이어와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아무래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자리기 때문에 코로나로 대다수 행사가 취소됐다. 플랜아이는 이런 행사의 대안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지난해 공연전시 사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비대면으로 이전됐다. 플랜아이는 온라인·비대면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데 시장 규모는 약 976억원에 달한다.

신윤수 대표는 "앞으로는 행사가 100개 열리면 그 중 90개 정도는 디지털 트윈 공간에서 펼쳐질 것이다"라며 "현실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일상의 전반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드는 작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플랜아이가 이미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솔루션 제작이 용이했다고 설명한다. 상품을 현실과 똑같이 스캔해 가상공간에서 보게 하거나 AR 기술로 현실세상에 물건을 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품 상세샷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데 해당 기술을 도입하면 눈 앞에 두고 360도 회전을 하면서 제품의 요모조모를 파악할 수 있다. 신 대표는 "기술은 어느정도 구현된 상태고 상용화 단계가 남았다"고 말했다.

플랜아이가 지닌 기술은 총 3가지다. 사진측량이 가능한 ‘포토그레메트리’, 공간 스캔 솔루션 ‘메타포트’, 웹 가상 공간 ‘모질라허브’다. 최근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형 3D 콘텐츠 플랫폼 ‘리얼아이’를 열었다. 리얼아이에서는 한국 문화재는 물론 한국적 정취를 가진 국내의 조형물과 시설물을 포토그래매트리 기술로 3D 모델링 해 판매한다.

신윤수 대표는 "내년에 10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크로스 페어에 디지털 트윈 기술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실제 사용 예시가 쌓이면 다음 사업 확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