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전문 학술 플랫폼 KRpia(케이알피아)는 ‘(속)고려묘지명집성’ 개정증보판을 출간해 고려 시대 선조들의 삶을 온라인 콘텐츠로 전 세계에 서비스한다고 18일 밝혔다.

KRpia이 ‘(속)고려묘지명집성’ 개정증보판 출간해 온라인 서비스한다. / KRpia
KRpia이 ‘(속)고려묘지명집성’ 개정증보판 출간해 온라인 서비스한다. / KRpia
KRpia는 고려 시대 인물의 사망일과 가족관계, 관직, 성품이 기록된 묘지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관련 고서와 자료를 찾아 해제를 붙여 엮은 ‘(속)고려묘지명집성’ 개정증보판을 선보였다.

‘(속)고려묘지명집성’ 개정증보판은 평생토록 고려사와 고려 시대의 묘지명 연구에 힘써온 금석문 권위자인 김용선 한림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30년 연구의 결실이다. 김용선 교수는 고려 시대 묘소에서 출토된 320여 개의 묘지명을 정리해 1993년에 처음으로 ‘고려묘지명집성’을 펴낸 데 이어 증보판과 역주본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려묘지명집성 발간 이후 새로 발견된 28점을 묶어 2016년에 펴냈고 ‘(속)고려묘지명집성’ 이후 또다시 발견된 6점의 묘지명을 추가 연구해 이번에 개정증보판을 발간했다.

묘지명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묘를 잃어버리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무덤 안에 시신과 함께 매장되는 기록물로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특히 묘지명은 후대에 정리된 문헌 자료와는 달리 당대 자료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속)고려묘지명집성’에 실린 34명의 고려 시대 인물 중 5명을 제외한 29명은 고려사 등의 역사서에 전기가 실려 있지 않거나, 단편적인 기록만 남은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해 고려 시대 인물 29명에 대한 자세한 전기 자료와 정보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34명의 묘지명 중 승려 1점, 여성 8점이 포함되어 있어, 고려 시대 여성사 연구에도 귀중한 원전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Rpia의 전용뷰어를 사용하면 일반 독자들도 원문과 역주, 해제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고전자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00여 글로벌 기관에서 구독하고 있는 KRpia는 연행록총간,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희귀한 한국 고전 데이터베이스(DB)부터 근현대사 전공 필수 콘텐츠 등의 인문학 학술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