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후 배달수요가 일부 꺽였지만, 일시적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식이 늘어도 MZ 세대 중심의 배달 시장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퀵커머스(고객의 주문을 받은 후 상품을 빨리 배송하는 시장)도 배달수요 증가에 불을 붙인다. 대형 유통업체가 가세한 퀵커머스 경쟁은 아직 시작되는 상황이다.

배민 배달파트너 / 우아한형제들
배민 배달파트너 / 우아한형제들
아이지에이웍스가 최근 발표한 배달앱 관련 보고서를 보면,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작된 1~4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이용자 수는 1825만명이다. 10월 같은 기간 2226만명이 해당 배달앱을 썼던 것을 보면 22% 줄었다. 8월에는 3500만명이었다.

배달앱이나 배달시장 규모가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 후 축소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지만, 유통업계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후 배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배달 문화가 이미 정착된 만큼, 소비 트렌드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2020년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019년보다 78.6%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배달앱 1위 기업인 배달의민족 매출은 2020년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넘었다. 배민을 통해 발생한 거래액은 1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요 대형 기업이 진행 중인 퀵커머스는 배달 수요를 늘리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근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요기요의 배송 능력을 십분 활용해 자사 편의점과 슈퍼마켓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물류거점으로 삼은 후, 고객이 주문 후 2시간 내에 물품을 받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사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에 나선다. 전국 230개 슈퍼마켓을 도심 물류 거점으로 삼고 바로고 등 배달대행 업체와 손잡고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가 배달 수요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높은 배달비에도 저항감이 적은 Z세대가 소비주축으로 나선만큼 퀵커머스를 포함한 배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