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의 '연결고리'

입력 2021.11.20 20:25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교차점이자 통합의 장이다."

(왼쪽부터)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김정태 동양대 교수,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 / 박소영 IT조선 기자
20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1’ 행사장에서 열린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3명의 전문가가 정의한 메타버스다. 이날 토론회는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에는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 김정태 동양대 교수,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겸 박사가 참석해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이들 전문가는 관련 주가 폭등,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7000억원 돌파 등 장미빛 미래가 그려지는 상황에서 메타버스의 실체가 무엇일지를 두고 게임 업계, 산업계, 학계의 생각을 나눴다.

개회사를 맡은 이상헌 의원은 "지난해부터 메타버스가 많이 언급됐지만 해석은 제각각이다"라며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과연 실현이 가능할지,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 등 자세히 살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 여러 각도에서 메타버스를 분석한 전문가를 섭외했다"고 이번 토론회 배경을 설명했다.

메타버스 사회 전반에 스며들 날 멀지 않아

정지훈 박사는 ‘메타버스 시대, 산업의 변화와 콘텐츠'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메타버스를 설명하자면 현실과 가상의 교차점 가지고 가는 여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 산업의 발전 과정이 기존 산업 발전의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보급->소프트웨어 보급->사용이라는 단계로 흐름이 이어졌던 반면 메타버스는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산업군에서 기술 개발보다 콘텐츠, 서비스 중심의 사업을 먼저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지금의 메티버스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용자 행동이 먼저 바뀐 흐름으로 갔다"며 "이로 인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메타버스 사회가 완전히 도래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우운택 교수는 ‘메타버스, 거품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의 메타버스 부흥을 ‘메타버스 2.0’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또 메타버스를 사람들의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나 기술 중심이 아닌 사회 중심으로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메타버스 속 공간이 일상에서 유익하게 쓰이려면 개방형으로 관리해야 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보급될 때 일상생활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지려면 10억명 이상의 사람이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며 "메타버스는 VR기기 등의 보급 속도에 따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태 교수는 ‘게임의 민족, 메타 월드 점령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국내 메타버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와 게임을 연결시키기를 극도로 자제하며 심지어 분리하고자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메타버스는 살찐 생선이 돼 가고 있는데 게임은 각종 규제로 뼈만 남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메타버스 전문가와 협업하면서 메타버스가 대체불가토큰(NFT) 또는 플에이 투 언(P2E)과 상생할 수 있을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과열 현상은 오히려 기회

세 전문가는 메타버스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게임, 디지털 트윈 등 각각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세상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 우운택 교수는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진 정보를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지, 또 현실에서 가져올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가상공간에서 즉각 시뮬레이션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각각의 구성요소가 서로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융합이 바로 메타버스다"라고 정의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메타버스가 과열된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점도 분명히 있다는 데 동의했다. 김정태 교수는 "수백만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든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 게임인들도 메타버스에서 발전적으로 추구할 사항이 무엇인지 포착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다.

우운택 교수 역시 "메타버스로 인해 경제적 가치가 창출 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가능성이 공간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메타버스를 이용해 대한민국이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훈 박사는 "게임 등 콘텐츠 영역에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스토리도 메타버스 시대에 따라 업그레이드 버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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