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때마다 대중의 관심을 극대화하려 이색 체험 행사를 연다. 최근 선보인 <지옥> 역시 체험 행사의 주인공이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주요 번화가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잠실 등에 작품에 등장하는 대형 괴생명체 모형을 설치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작품 속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향후 선보일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홍보 역시 이같은 이색 체험 행사 형식을 활용한다.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설치된 지옥의 사자들 모형 모습 / 김평화 기자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설치된 지옥의 사자들 모형 모습 / 김평화 기자
넷플릭스가 19일 지옥을 공개하면서 오프라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옥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다.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상황에서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는 신흥 종교 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이 얽힌 이야기를 다룬 6부작이다.

넷플릭스는 지옥 공개일부터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체험 행사인 ‘지옥사자존'을 선보이며 행인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장소는 삼성역 출구와 연결된 큰 규모의 야외 장소다. 넷플릭스는 이곳에 지옥 작품에서 괴생명체로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 모형을 설치했다. 광장 중앙과 건물 벽 위에 각각 움직이는 대형 모형을 설치해 실제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곳에 극 중 신흥 종교 단체 의장으로 나오는 정진수 역의 배우 유아인 흉상도 설치했다. 여기에 세 개 버튼 중 원하는 버튼을 랜덤으로 누르면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지옥 운세를 알려주는 지옥 운세기도 선보였다. 코엑스 내외부에선 다수 사이니지로 지옥 공개일과 관련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5일부터 21일까지 AR을 활용한 지옥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광장에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를 설치해 ‘지옥AR존'을 선보였다. 체험자가 스크린에 표시된 위치로 가면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작품 속 장면처럼 뛰어오는 식이다.

넷플릭스 체험 행사 장소를 찾는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IT조선이 주말인 20일 오후 코엑스 행사 장소를 살펴보니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지옥의 사자들 모형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옥 운세기 앞에는 오늘의 지옥 운세를 받으려는 이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해당 장소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 굿즈를 당첨 받는 이벤트가 있다 보니 인증용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주변에선 ‘신기하다'는 평가가 여럿 들렸다.

지옥의 사자들 모형이 움직이자 다수 행인이 주변에 모여들며 구경하는 모습 / 김평화 기자
지옥의 사자들 모형이 움직이자 다수 행인이 주변에 모여들며 구경하는 모습 / 김평화 기자
넷플릭스는 작품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을 극대화하려 이같은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때마다 각기 다른 체험 행사를 기획해 작품의 관심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 유저가 알면 재밌고, 작품을 모르는 이더라도 콘텐츠를 궁금해하도록 끌어내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매번 작품이 나올 때마다 관련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며 "과거 오징어 게임 때는 이태원에서 작품에 나온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고, 승리호 때는 강남역에 우주선이 추락한 것처럼 꾸며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12월 24일 또 다른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고요의 바다>를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공개일에 맞춰 이색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