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상무 62%는 40대…‘구광모 4년차’ LG, 젊어졌다

입력 2021.11.25 18:33

LG그룹이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132명의 신임 상무를 배출하며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상무 60% 이상을 40대로 선임한 점이 특징이다. 취임 4년차를 맞아 세대교체를 통한 구 회장의 리더십 강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LG그룹은 25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LG전자 대표이사에 조주완 LG전자 CSO를 승진 발령하는 내용을 담은 2022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LG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 132명을 비롯해 총 179명을 승진시켰다. CEO와 사업본부장급 5명을 발탁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인사 규모는 181명이다. 2020년(172명)보다 9명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LG
구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격이었던 권영수 부회장이 LG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CEO급 일부가 교체됐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LG COO를 맡았고, LG전자는 조주완 부사장이 신임 CEO(사장)로 승진했다. 나머지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했다.

이번 인사로 LG그룹 부회장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 권봉석 부회장까지 4인 체제가 됐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에서 가전·TV 사업은 성장시키고 장기 적자였던 휴대폰 사업은 철수하는 결단을 한 인물이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적임자로 꼽힌다.

LG는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최고 경영진 인사를 통해 구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 기존 경영진에도 신뢰를 보내 지속 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하고, 역량을 갖춘 리더에게 새로운 중책을 맡겨 미래 준비와 변화에 속도를 내려는 포석이다"라고 말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봉석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김인석 LG스포츠 부사장(CEO), 하범종 LG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이동언 S&I코퍼레이션 부사장(CEO), 조주완 LG전자 신임 사장(CEO),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사장 / LG
구 회장은 최근 사장단 워크숍과 사업보고회에서 "이제는 그간 추진해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질적으로 성장하고, 변화를 주도할 실행력을 강화할 인재를 적극 확보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상무는 총 132명이 선임됐다. 지난해(118명)보다 14명이 늘었다. 신규 임원 중 40대가 82명으로 62%를 차지한다.

최연소 신규 임원은 1980년생으로 올해 41세인 신정은 LG전자 상무다. 여성인 신 상무는 차량용 5세대 이동통신(5G) 텔레매틱스를 선행 개발해 신규 수주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발탁됐다.

여성인 이향은(43) 상무, 김효은(45) 상무도 외부에서 LG전자로 영입됐다.

지주사 LG는 ▲ 미래 신규사업 발굴·투자를 담당할 경영전략부문 ▲지주회사 운영 전반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가 고객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범종 LG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는다. 이외 지주사 팀장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중용해 참모진 세대교체를 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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