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과 스마트폰 같은 첨단 스마트기기는 성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요즘은 학생은 물론, 아이들도 당연한 것처럼 스마트기기를 사용한다. 특히 코로나 시대 온라인 수업의 도입으로 더욱 흔한 모습이 됐다.

비록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주위를 시끄럽지 않게 하면서 스스로 콘텐츠에 집중하게 하려면 헤드폰을 쓰는 것이 낫다. 다만, 유선이든 무선이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헤드폰 제품들이 모두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고, 그로 인해 초등학생 이하 아이들이 쓰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 / 최용석 기자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 / 최용석 기자
각종 스마트 주변기기 전문브랜드 벨킨(Belkin)이 그 부분을 노렸다. 요즘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만한 무선 오디오 제품이면서, 처음부터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맞춤형 제품으로 선보인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SOUNDFORM Mini On-Ear Headphones for Kids)’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 입장에서 기존의 헤드폰 제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성인 사이즈로 나온 일반 헤드폰을 사용하면 머리에 잘 맞지 않거나, 헐거워서 흘러내릴 수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무선 헤드폰 제품인 만큼, 크기 역시 아이들의 체형을 고려했다. / 최용석 기자
아이들을 위한 무선 헤드폰 제품인 만큼, 크기 역시 아이들의 체형을 고려했다. / 최용석 기자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이하 사운드폼 어린이용 헤드폰)은 처음부터 어린이의 체형을 고려해 설계된 제품이다. 일반 헤드폰과 비교해 약 20% 정도 작은 크기이지만, 그만큼 체구가 작은 아이들의 몸에 훨씬 잘 맞는다. 좌우 이어 컵 안쪽에는 인조가죽 소재의 부드러운 쿠션을 적용해 부드러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외관 소재는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힘을 받는 이어 컵 연결부, 헤드밴드, 길이 조절부 등도 모두 플라스틱 소재다. 벨킨 측은 자체 테스트를 통해 집어던지거나 물이나 음료 등이 쏟아져도 견딜 수 있고 최대 2년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실물을 보니 다소 무리하게 사용할 때 내구성이 조금 걱정된다.

플라스틱 소재 중심의 구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무게도 가벼워서 장시간 착용해도 성장기 아이들의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다.

무게도 아이들이 장시간 사용하는데 부담이 없을 정도로 가볍다. / 최용석 기자
무게도 아이들이 장시간 사용하는데 부담이 없을 정도로 가볍다. / 최용석 기자
어려서부터 높은 출력의 음향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자칫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원상복구가 어려우니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벨킨 사운드폼 어린이용 헤드폰은 최대 볼륨이 청력에 손상을 주지 않을 정도인 85데시벨(㏈)로 제한되어있다. 아이들이 장시간 헤드폰을 사용해도 청력 손실에 대한 걱정을 덜 할 수 있다.

어린이 모델이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 / 벨킨
어린이 모델이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 / 벨킨
크기는 작아도 무선 헤드폰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는 충분히 갖췄다. 블루투스 5.0 방식으로 시중의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쉽게 호환된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다양한 콘텐츠의 시청은 물론,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다.

오른쪽 이어 컵에는 손으로 누르기 쉬운 큼직한 3개의 조작 버튼을 부착해 아이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원과 블루투스 페어링, 통화송수신, 재생 및 멈춤 등을 위한 다기능 전원 버튼을 중심으로, 남은 2개의 버튼이 음량 조절, 트랙 선택 등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다기능 버튼을 약 2초간 눌러 전원을 켜고, 다시 약 2초간 눌러 상태표시 LED가 파란색으로 깜빡이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가 되어 스마트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5분간 소리 입력이 없거나, 조작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절전 기능도 갖췄다.

조작버튼(왼쪽)은 누르기 쉽고 직관적인 구성을 갖췄다. 마이크로B 방식 충전단자와 내장 마이크, 유선 오디오 단자 등(오른쪽)도 가지런히 모여있다. / 최용석 기자
조작버튼(왼쪽)은 누르기 쉽고 직관적인 구성을 갖췄다. 마이크로B 방식 충전단자와 내장 마이크, 유선 오디오 단자 등(오른쪽)도 가지런히 모여있다. / 최용석 기자
조작 버튼 옆에는 3.5㎜ 오디오 단자가 있다. 이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거나, 3.5㎜ 오디오 단자를 갖춘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에 유선으로 연결할 때 사용한다. 유선 연결 케이블은 제품 패키지에 기본 포함되어 있으며, 케이블 자체에도 통화·재생 컨트롤 버튼과 마이크가 통합되어 있다.

충전은 일반 마이크로B 방식의 USB 케이블로 충전한다. 최근 널리 사용하는 타입C 방식이 아닌 것은 아쉽다. 상태 표시 LED를 통해 충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100% 충전 시 최장 30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15분만 충전해도 최대 40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급할 때 요긴하다.

블루투스 5.0 방식으로 각종 스마트기기와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블루투스 5.0 방식으로 각종 스마트기기와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부담 없는 가격도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다. 사운드폼 어린이용 무선 헤드폰은 ‘벨킨’이라는 믿을만한 브랜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가격이 3만9000원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사용 중 부주의로 파손되거나 분실해도 부모 입장에서 타격(?)이 작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수업 및 교육 등에 스마트 기기 도입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어린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더욱 안전하면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 주변기기’ 시장과 생태계도 고려해야 할 때다. 벨킨의 사운드폼 어린이용 헤드폰은 그러한 수요를 파악해 처음부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보인 무선 헤드폰인 셈이다.

어린이 모델이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 / 벨킨
어린이 모델이 벨킨 사운드폼 미니 어린이용 무선 온이어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 / 벨킨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