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국에 국산 5세대(5G) 장비 보급 확산을 위한 정부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6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5G 장비를 공급한 삼성전자 사례를 강조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왼쪽)이 크리스 필브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차관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이태희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왼쪽)이 크리스 필브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차관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태희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이 29일 크리스 필브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차관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영국에서 열린 미래기술포럼(FTF) 첫째 날에 양국 간 정보통신 협력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FTF는 4월 열린 G7 디지털·기술 장관회의 후속으로 런던 사이언스 뮤지엄에서 열렸다. 디지털 기술의 개방적 사회 가치 구현 기여 방안을 논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실장은 이날 필브 차관과 만나 영국에서 국내 5G 장비 도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6월 영국 통신사 보다폰의 5G 장비 공급 업체로 삼성전자가 선정된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5G 장비를 공급한 첫 사례다. 영국은 최근 주요 통신망 장비 공급사 외에 새로운 공급사를 시장에 진출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기업의 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실장은 또 인공지능(AI) 분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연구자, 학생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영국은 9월 국가 AI 전략을 발표하고 구글 딥마인드와 앨런튜링 연구소 등 주요 기업과 연구소를 기반으로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양국 간 AI 분야 협력에서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미래기술포럼 둘째 날인 30일 G7을 비롯한 20여개국 정부 관계자와 모여 데이터 이용에 있어서의 정부의 대국민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디지털 혁신과 시민 보호를 위한 정부 역할도 논의에 포함한다.

과기정통부 측은 "마스크앱과 큐알(QR)코드 전자출입명부 앱,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 등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부의 시민 편익 증진 노력을 소개하겠다"며 "각국 대표단과의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