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력은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혼종이기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각)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백신접종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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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적이 없다.

공동 저자인 생명공학 전문가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가 '현저한' 유사성을 지닌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인간 숙주에 더욱 잘 적응해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감염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은 상실한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사전출판 단계다.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11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 변이는 최소 40개국으로 전파됐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을 보고한 직후인 11월 25일만 해도 2465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월 3일에는 1만6055명으로, 8일만에 6.5배 늘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