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사내 방역지침 수준을 높인다. 기업들은 해외출장 자제, 회식 금지, 재택근무 확대 등 조치를 내놓고 있다.
출장 허용 범위는 경영상 필수 출장으로 제한한다. 사업부 승인이 떨어질 때만 허용하는 것으로 절차를 바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최초 발생 9개국 출장은 아예 금지령을 내렸다.
LG전자와 계열사도 정부 특별방역대책에 맞춰 6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40% 이상으로 높인다. 회의·집합교육도 30인에서 20인 이하로 인원을 축소한다. 행사 역시 30인 이하로 할 수 있다. 회의·집합교육과 행사는 접종 완료자에 한해 참석 가능하다. 외부 방문객 사내 출입 제한 조치도 재개한다.
SK그룹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계열사들에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보고 및 회의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방역 강화 수칙을 권고했다. SK가스, SK케미칼이 재택근무, 출장 자제 선제 조치에 나선 데 이어 나머지 SK 계열사들도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재택 여부 및 비율, 출장, 회의 방식 변화에 대해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부터 교육과 회의, 세미나의 최대 허용 인원을 기존 50명에서 30명으로 축소하는 강화된 사내 방역지침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팀장 관할 아래 직원들의 재택근무도 확대된다. 직원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라운지 이용은 제한한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내부 지침을 공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50인 이상 행사 및 집합교육 금지, 회식 금지, 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의 방역 수칙을 올해 말까지 유지한다. 한화는 재택근무 비율을 30% 이상 필수로 전환하고 회의는 화상회의로 진행하도록 했다.
재계에서는 2022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참여 인원과 규모 축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참가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300개쯤이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2을 개최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개최됐지만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