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규 먹거리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낙점했다. 이들은 직접 NFT 마켓을 선보이거나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 두나무 ‘업비트 NFT 서비스’ 갈무리
/ 두나무 ‘업비트 NFT 서비스’ 갈무리
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특정 자산에 소유권 등 정보를 저장하고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발행된 토큰이다. 별도의 인식 값을 담고 있어 서로 대체할 수 없다. 그동안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거나 유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음악, 미술품 등 유·무형 자산이 NFT 형태로 거래되는 여러 서비스로 등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NFT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플랫폼 구축부터 기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나서고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 만든 ‘업비트·코빗’

업비트는 지난달 ‘업비트 NFT 서비스'를 베타 서비스 버전으로 개설했다. PC로 업비트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상단의 NFT 메뉴에 접속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드랍스(Drops)와 마켓플레이스 2가지 형태의 마켓을 제공한다. 드랍스는 유명 크리에이터의 NFT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1차 마켓이다. 진행 중인 NFT 경매 목록을 확인하고 업비트 계좌 내 BTC로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 각 드랍스는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어 기한 내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 경매는 총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료 시점에 최고가를 입찰한 사용자가 낙찰 받는 방식인 잉글리시 옥션, 시간이 경과할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역경매 방식인 더치 옥션이다.

마켓플레이스는 사용자가 드랍스에서 NFT 작품을 낙찰 받았거나 에어드랍 등 이벤트에서 받은 NFT를 다른 사용자와 거래하는 2차 마켓이다. 상세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NFT의 최근 거래 가격 추이와 거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NFT는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역시 NFT 거래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씨, 라리블 등 해외 주요 NFT 마켓 플랫폼과 연동해서 코빗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NFT를 구매하도록 했다.

초반에는 오픈씨, 라리블의 모든 작품을 코빗 내에서도 구매하도록 지원했다. 지금은 정치적 사회적 이슈 등을 반영해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작업인 큐레이션 기능으로 구매 가능한 작품을 선별한다. 경매는 해외 마켓 플레이스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높은 가격을 부른 사용자가 NFT 작품을 낙찰할 수 있다. 해외 마켓플레이스와 연동하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P2P)도 가능하다.

컴투스가 구축 중인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 컴투스
컴투스가 구축 중인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 컴투스
협력체제 돌입한 ‘코인원·빗썸’

코인원은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가 NFT 사업에 적극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9월 29일 코인원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상자산 플랫폼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규 사업분야 진출과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38.43% 지분을 지닌 2대 주주가 됐다.

최근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개발 토큰 ‘C2X(가칭)’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해당 코인을 기반으로 구동이 되는 여러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NFT 거래소까지 구축한다. 이를 위해 컴투스홀딩스와 관계사 컴투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 및 자사 게임전문 플랫폼인 ‘하이브’에 블록체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글로벌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 한다.

코인원 관계자는 "NFT와 관련한 자체 서비스 준비하지 않는 대신 컴투스홀딩스와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로그인 연동, 채널링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버킷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각각 60억원을 출자해 ‘빗썸라이브'를 출범했다.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가 빗썸라이브 단독 대표를 맡는다. 빗썸의 지분구조는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 빗썸홀딩스, 빗썸코리아로 이어진다. 지분구조 최상단의 버킷스튜디오와 하단의 빗썸코리아가 협력해 NFT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빗썸라이브는 NFT를 중심으로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라이브커머스를 모두 결합한 사업을 펼친다. 기존 NFT 마켓플레이스가 큐레이션 형태로 작품을 판매하던 것과 달리 초록뱀미디어가 보유한 드라마 콘텐츠를 NFT화 해 라이브커머스에서 소개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NFT와 라이브커머스의 결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라이브커머스는 버킷스튜디오가 지난해부터 해오던 사업이다. 버킷스튜디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메타버스 사업 진출이다. 버킷스튜디오 관계자는 "그중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라이브커머스가 결합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요즘 시장에서 제일 가치있게 보는 사업인 NFT를 결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빗썸라이브 서비스를 오픈하고 이용자 활성화 등 내부 데이터를 확보한 후 메타버스 결합 서비스로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IT조선은 오는 12월 20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NFT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NFT 현황을 분석하고 그 성장 가능성을 전망한다. 또 국내 NFT 관련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효과적인 투자자 보호 방안과 육성, 규제책을 모색한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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