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속도가 빨라진 AI 기반 디지털 전환 시대의 성패는 인재 양성과 기술 혁신에 달렸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왔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는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1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는 국내외 석학, 국제기구와 정부 고위 관료, 주한 대사, 스타트업 대표를 비롯한 30명의 연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와 디지털 전환에 어떻게 대비하는지 동향을 공유하고, 추가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개회사에서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융합되는 D.N.A 생태계 혁신을 추진하고, 비대면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서 기존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등 포용적 성장이 가능한 ‘따뜻한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해 왔다"며 "올해 휴먼 뉴딜을 추가해서 기술 격차 해소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 4차위
김부겸 국무총리 / 4차위
기조발표에 나선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인재 양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총장은 미래형 인재가 갖추어야할 핵심 역량으로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을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교육은 앞으로 어떤 사회에 나가서 일할 것인지 예측하고 알려주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사회 교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시스템과 창업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회장은 "과도한 규제를 기술에 적용할 경우 기술이 혁신되지 못해 기득권이 보호되는 경우가 있다"며 "파괴적 혁신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변화를 기반으로 한 급속한 글로벌 발전의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혁신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유럽처럼 예방적 조치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처럼 민관이 파트너가 돼 기술 장려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분과(산업경제) 토론에서도 AI 인재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스타트업과의 만남-외국에서 먼저 알아본 청년벤처 CEO의 도전과 글로벌 진출전략’이란 주제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시장에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일은 답이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에 있다"며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다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성로 4차위원장,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 4차위 영상 갈무리
왼쪽부터 윤성로 4차위원장,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 4차위 영상 갈무리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도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풀고, 그 문제를 깊게 생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 산업은 빠른 속도가 강점이지만, 펜더맨탈(경제기초)이 취약점이다"고 말했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개발자 대란은 사실이며, 그중에서도 AI 인재는 더욱 없다"며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대학 정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특별대담이 이어졌다. ‘디지털 대전환 2025-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주요 정당 대선 후보와 정책 참모가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 ▲향후 5년간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철학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윤성로 위원장이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과 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디지털 전환 정책 방향, 디지털 관련 부처간 거버넌스가 성공하기 위한 실행력 강화 방안, 2022년을 주도할 기술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