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콘텐츠 전문 개발사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라인스튜디오, 카이트창업가재단, KB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VR 게임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 VR’의 모습. / 스토익엔터테인먼트
스토익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VR 게임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 VR’의 모습. / 스토익엔터테인먼트
이번 투자는 스토익엔터테인먼트의 우수한 기술력과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김철환 카이트창업재단 이사장은 "사업 기회를 기다리는 뚝심과 축적된 기술력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적합한 개발사라는 점에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종우 한화투자증권 차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메타버스 환경, 특히 게임 분야에서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인지도 높은 IP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우수한 가상현실(VR)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향후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소정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VR·AR(증강현실) 관련 원천 기술을 고도화해 완성도를 높였다"며 "특히 VR의 문제로 지적되는 멀미 문제를 해소한 솔루션 ‘GJ알고리즘(Gimbal Joint)’ 등 최적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 시장의 VR·AR 본격 개화에 따른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메타(구 페이스북) 퀘스트를 비롯 바이브, 피코 등 글로벌 VR 콘텐츠 시장에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 VR’로 도전장을 내민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VR 게임 ‘월드워툰즈’는 세계 2차 대전 현장 속에 들어가 셔먼과 타이거 등 실존했던 다양한 탱크에 탑승해 전투를 즐기는 대전 게임이다. 짐벌 조인트 알고리즘 등 특허 기술로 멀미를 최소화하고 북미풍의 수려한 그래픽, 탱크 조종 몰입감과 타격감, 올인원 HMD 최적화 등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특허 14종을 보유하며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가상현실 콘텐츠 접근성 확대를 위해 VR콘텐츠에 AI 개인 튜터와 음성 인식 동작 등 AI 도입, 블록체인 기술 접목, 이용자 실제 표정의 가상공간 내 동기화 가능한 ‘텔레 프레즌스(Telepresence)’ 등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7년여에 걸쳐 제주 981파크 레이싱·라바 레이싱 등 레이싱 콘텐츠 6종, 좀비 버스터즈 등 FPS 3종, 마이리틀셰프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3종 등 총 12종의 VR 게임을 개발·서비스했다. 이를 통해 획득한 멀미 저감 기술, 자체 개발한 그래픽 최적화 엔진, 가상 공간 오브젝트와 상호 작용 기술, 네트워크 분산 기술 등을 기반으로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오큘러스 퀘스트2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김홍석 대표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 VR 산업협회 초대 사무국장’ 및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로 VR업계의 오피니언 리더이자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 업계 경력을 보유했다. 최윤화 대표는 2014년 창업 이후 7년 동안 14종의 증강현실, 가상현실 게임을 서비스하며 고도화한 기술로 VR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력을 인정받는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