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손님이 돌아왔다'…오미크론 긴장 속 들뜬 라스베이거스

입력 2022.01.04 07:50 | 수정 2022.01.06 14:37

세계 최대 유흥 도시로 꼽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2년 만에 출장객을 받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오프라인 행사가 열려 현장은 들뜬 분위기와 동시에 긴장감이 엿보인다.

2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9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현장 취재를 위해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에 첫발을 디뎠다. 행사 일정을 알리는 표식은 보이지 않았지만,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공항 터미널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 중 상당 수는 CES 참석 목적으로 온 한국인이었다. 현장 참가기업 5분의 1쯤이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 / 이광영기자
CES를 주최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모든 참석자에게 미국행 비행기 탑승 24시간 전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화했다. 지정된 등록 장소에서 이를 제출하면 행사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인증 배지를 준다. 라스베이거스 입국 직후 공항 내에서도 배지 수령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간 입국자가 몰리면서 배지 수령에만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절차는 순조로웠지만 코를 드러낸 채 마스크를 썼거나, 이따금 마스크를 내리고 큰소리로 설명하는 CTA 관계자들의 모습이 조금은 거슬렸다.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 내 위치한 CES 2022 등록 장소 / 이광영기자
공항 외부로 나오는 길목에는 CES 참가자일지도 모를 손님을 받기 위한 택시가 줄줄이 서있었다. 우버 지정 탑승 장소인 공항 주차장에서도 차량이 잇따라 도착해 탑승객을 맞이했다.

우버 기사는 기자 목에 걸린 CES 배지를 발견하고는 연신 "땡큐"를 외쳤다. 이곳을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는 표현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VCVA)에 따르면 2020년 1월 ‘CES 2020’이 이곳에서 열렸을 당시 17만명쯤이 방문해 1억6900만달러(1800억원)를 소비했다. 하지만 1년 전 CES 2021이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현지 관광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1년 전 오늘을 경험했기에 나올 수 있는 우버 기사의 격한 반응이었다.

패리스 라스베이거스 호텔 로비 체크인 행렬 / 이광영기자
체크인을 위해 도착한 패리스 라스베이거스 호텔 로비에서도 기다란 대기줄이 보였다. 1시간 남짓 걸려 체크인을 완료했다. 호텔 직원은 2인이 쓸 트윈베드 객실이 모자라 하루만 킹베드 객실을 이용해달라는 양해를 구했다.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객실부터 꽉 찼다는 얘기였다. 2년 만에 현지에서 열리는 CES 흥행 여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다.

모두가 들뜬 것은 아니다. 오미크론 확산 속 CES 2022 오프라인 개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거리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했다. 호텔 내부와 카지노 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일명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쳐 놓음)’를 한 사람들이 다수였다.

CES 2022 주최 측 CTA로부터 수령한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왼쪽)와 배지 / 이광영기자
뉴욕·워싱턴·오리건·일리노이·뉴멕시코·네바다·하와이주 등 미국 전역은 12월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화 지역이 됐다. 하지만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동안 미국의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9만649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오미크론의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CES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이번 오프라인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오미크론이 네바다주에서도 급증하고 있는데, (CES 2022는) 일부러 불을 지르는 셈이다", "나는 라스베이거스에 살지만 CES에 가지 않겠다. CES는 2년 전처럼 우리 도시에 오미크론을 퍼뜨리고 있다. 가상 전시회로 전환해달라" 등 많은 리트윗이 잇따랐다.

CES 2022 오프라인 개최 반대 의견을 표명한 트위터 / 트위터
CTA는 이같은 우려를 감지한 듯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CES 2022를 하루 앞당겨 7일 마치기로 했다.

앞서 CTA는 CES 2022에 2200개 기업이 오프라인 전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한다. 반면 구글 아마존, AT&T, 메타, GM 등 주요 해외 기업은 불참을 선언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행사를 3일 동안으로 단축하고 모든 참석자와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종합적인 건강 대책을 마련했다"며 "CES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더 낫게 이끌 아이디어를 논하는 장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키워드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CES 2022] 퀄컴 만난 박정호, 반도체·5G 협력 의지 다져 김평화 기자
[CES 2022] 현대차 찾은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퍼스널 모빌리티 흥미롭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포토] 나 어때요? 미래차 경쟁 장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최종 미션 기념품 ‘핫도그’를 향한 SK의 친환경 여정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SK이노, 솔리드파워와 '930㎞ 주행' 전고체 배터리 만든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현대차, 유니티와 메타버스 가상 공장 구현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LG전자 부스에서 모두가 폰만 쳐다본 이유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레노버, 하이브리드 라이프스타일 위한 PC솔루션 발표 최용석 기자
[CES 2022] HP, 하이브리드 업무·협업 특화 PC 대거 공개 최용석 기자
[CES 2022] 장동현 SK 부회장 “신규 투자, 4대 핵심사업 위주로”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실버라도 EV 공개한 GM, 포드 F-150 라이트닝에 맞불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스텔란티스 전기 컨셉카 공개·소니는 전기차 진출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전시장 방문한 박정호 "대한민국 ICT 경쟁력 키우자" 김평화 기자
[CES 2022] ‘미래먹거리 뭐 있나’…개막일부터 각사 CEO 부스 탐색전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수소부터 로봇까지…두산, 미래기술 선봬 조성우 기자
[CES 2022] 소니, VR 기반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 발표 임국정 기자
[CES 2022] 한종희 부회장 “대형 M&A, 조만간 좋은 소식 나올 것”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노태문 만난 유영상, 삼성·SKT 융합 서비스 개발 의지 밝혀 김평화 기자
[CES 2022] 한종희 부회장, LGD와 OLED 동맹 가능성 열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정기선 “현대重, 세계1위 쉽빌더서 퓨쳐빌더로" 조성우 기자
[CES 2022] 전시장 빈공간 ‘뻥뻥', 주요 車기업 불참 실감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 “작년 국내 가전 매출 80%, 비스포크로 달성”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포토] CES에 가도 스타벅스는 못 참지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악수 거절하려면 빨간 스티커 붙이세요”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2년만에 돌아온 오프라인 CES 2022 개막…2200개 기업 열전 대장정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엔비디아, 게이머·크리에이터 위한 RTX 신제품 공개 최용석 기자
[CES 2022] OLED 없었던 비밀의 문…삼성 퍼스트룩 주인공은 '더 프리스타일'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인텔 12세대 노트북·데스크톱 CPU 신제품 발표 최용석 기자
[CES 2022] 배우러 왔다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열린 자세로 글로벌 협력 추진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코웨이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 첫 선 이진 기자
[CES 2022] 이틀간 리허설만 10번…한종희 부회장 CES 성공 데뷔 뒷 이야기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AMD, 차세대 CPU·CPU로 ‘PC혁신’ 이어간다 최용석 기자
[CES 2022] 완성차 SW솔루션 공략 퀄컴, 자신감 원천은 개방성·확장성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삼성전자, 나만의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선봬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한종희 부회장 “맞춤형 기술 혁신으로 지속가능 미래 만들자”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현대차, 미래 로보틱스 비전 공개…가상-현실 경계 허문다 조성우 기자
[CES 2022] 현대차, 4족보행·인간형 로봇 전시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퀄컴, MS와 손잡고 차세대 AR칩 개발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외계인 소행?…삼성D, 두번 접는 폴더블·미끄러지는 OLED 선봬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삼성D ‘공개’한 QD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비공개’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삼성D, 차원 다른 밝기 ‘QD디스플레이’ 최초 공개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호텔 이상의 경험”…억소리 나는 갤S21FE 공개 ‘얼리전트 스타디움’ 대관료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갤럭시S21FE, 팬심 담아 성능 ‘업’·가격 ‘그대로’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LG전자, 올레드 TV에 NFT 플랫폼 탑재한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만도 브레이크 시스템 CES혁신상 받아 조성우 기자
[CES 2022] 삼성전자, 강화된 스마트홈·갤럭시 S21 FE 5G 선봬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CES 2022] LG, 최고 화질 TV '올레드 에보' 42~97인치로 확장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라스베이거스 불참 웨이모의 로보택시, 샌프란시스코서 조우 샌프란시스코=이민우 기자
[CES 2022] 240㎐ 응답률에 고품질 셀피…삼성, 갓성비폰 '갤럭시 S21 FE' 공개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SKT AI 반도체, 글로벌 시장 노크 이진 기자
[CES 2022] 삼성, NFT 탑재 마이크로LED·QLED로 '맞춤 스크린' 시대 활짝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CES 2022] SK이노, 연간 탄소 1100만톤 줄이는 핵심기술 공개 이민우 기자
[CES 2022] LG전자, 증강현실·메타버스 통해 혁신제품 소개 이민우 기자
[CES 2022] 삼성전자, CES 2022서 모니터 신제품 3종 선봬 이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