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1 팬 에디션(Fan Edition) 5G(이하 갤럭시S21 FE)'를 최초 공개한 3일(이하 현지시각) 제품 만큼 주목 받은 것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한 장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이틀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갤럭시 S21 FE를 선보였다.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홈구장이다. 2020년 7월 개장한 이곳은 18억달러(2조1500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준공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 2위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관객 수는 무려 6만5000명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 방향에 있는 벽면이 개폐식으로 열리는 구조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갤럭시S21 FE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내 전시된 모습 / 이광영기자
갤럭시S21 FE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내 전시된 모습 / 이광영기자
삼성전자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3~4일 이틀 동안 한국을 포함한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갤럭시S21 FE 체험 행사를 가진다.

김승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오늘만 다섯 번째 미디어 행사를 치렀고, 이틀 동안 총 10회쯤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라며 "미디어 관계자는 총 200명쯤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성능과 보급형 모델의 실용성 중간에 있는 삼성전자 FE 제품을 CES에서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호텔이나 전시관이 아닌 스타디움에서 신형 스마트폰 전시도 처음있는 일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곳의 대관료는 CES가 열리는 호텔 내 대관 비용 대비 ‘어마어마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김 상무는 "일반적인 전시 보다는 스마트폰과 장소 모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빌렸다"며 "호텔 대관료와 비교해 크게 차이나지 않아 호텔 전시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21 FE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촬영하는 모습 / 이광영기자
갤럭시S21 FE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촬영하는 모습 / 이광영기자
삼성전자가 대관한 곳은 얼리전트 스타디움의 트래디셔널 스위트룸이다. 티켓 22장과 VIP 주차권 5매를 포함한 주말 리그경기 하루 대관료가 8만달러(9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대관료를 추정할 수 있다.

얼리전트 스타디움과 삼성전자의 인연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LED 사이니지를 비롯한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설치한 공식 파트너이기도 하다.

김 상무는 내년에도 이곳에서 전시를 기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또다른 장소를 찾아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갤럭시S21 FE 출고가는 699달러(83만5000원)다. 기본 모델 기준 799달러였던 갤럭시S21보다 100달러 싸고, 갤럭시S20 FE 출고가와는 동일하다.

스타일리시한 카메라 하우징과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져 일체감을 추는 컨투어 컷 (Contour Cut) 프레임이 적용돼 갤럭시 S21 프리미엄 시그니처 디자인의 세련된 느낌을 구현했다.

갤럭시 S21 시리즈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탑재해 프리미엄 성능을 구현한다. 240㎐의 빠른 터치 응답률과 120㎐ 주사율 지원은 물론, 6.4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과 동영상 등 사용자들이 몰입감 있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S21 FE 카메라는 32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강화된 AI 페이스 복원(AI Face Restoration) 기능을 탑재해 고품질의 셀카 촬영이 가능하다. 듀얼 레코딩(Dual Recording)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전면과 후면에서 진행되는 장면을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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