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이틀간 리허설만 10번…한종희 부회장 CES 성공 데뷔 뒷 이야기

입력 2022.01.05 14:00 | 수정 2022.01.06 15:52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데뷔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2개월 전부터 연설문 작성·수정을 반복했고, 현지에서도 빈틈없이 리허설을 준비한 결과물이다.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각) 오후 6시 30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Venetian’s Palazzo Ballroom)에서 열린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시종일관 힘있는 목소리로 참관객들에게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여정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멀끔하게 다듬은 머리스타일과 좀 더 날렵해진 모습으로 750석 관객이 꽉 찬 CES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했다. 평소 쓰지 않는 안경도 썼다. 리허설이 끝난 후 숙소로 복귀하던 그는 안경을 벗은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CES 무대에서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위해 외모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연설문 준비는 더 큰 과제였다. 미래 기술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CES는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ICT 기업 대표로 가장 먼저 연설을 하는 자리인 만큼 세계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CTA가 공식 초청을 하기 전부터 기조연설문 방향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며 "한국에서 수많은 낭독 연습을 거친 뒤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도 4일부터 이틀간 열 번 넘게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오른쪽)이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진행된 CES 2022 기조연설에 앞서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한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자신이 ‘기술자(엔지니어)’ 출신인 점도 언급했다.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도 중요하지만,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다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의 20대 직원들이 주축인 ‘퓨처제너레이션랩’ 직원들에게 설명을 맡기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한 부회장의 기조연설에 앞서 그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15년 연속 TV 1위를 이끈 리더다"라며 "커리어 동안 지구 환경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개발 전문가인 한 부회장이 소비자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삼성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현재 위치에 오르는데 한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502곳 가운데 기조연설에 나선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CES에서 진대제(2002년)·윤부근(2011년·2015년)·우남성(2013년)·김현석(2020년) 사장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2016년) 등 여섯 번의 기조연설을 했다. 한 부회장이 4일 일곱 번째를 장식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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