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데뷔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2개월 전부터 연설문 작성·수정을 반복했고, 현지에서도 빈틈없이 리허설을 준비한 결과물이다.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각) 오후 6시 30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Venetian’s Palazzo Ballroom)에서 열린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시종일관 힘있는 목소리로 참관객들에게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여정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CES 무대에서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위해 외모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연설문 준비는 더 큰 과제였다. 미래 기술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CES는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ICT 기업 대표로 가장 먼저 연설을 하는 자리인 만큼 세계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CTA가 공식 초청을 하기 전부터 기조연설문 방향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며 "한국에서 수많은 낭독 연습을 거친 뒤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도 4일부터 이틀간 열 번 넘게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자신이 ‘기술자(엔지니어)’ 출신인 점도 언급했다.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도 중요하지만,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다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의 20대 직원들이 주축인 ‘퓨처제너레이션랩’ 직원들에게 설명을 맡기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한 부회장의 기조연설에 앞서 그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15년 연속 TV 1위를 이끈 리더다"라며 "커리어 동안 지구 환경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개발 전문가인 한 부회장이 소비자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삼성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현재 위치에 오르는데 한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502곳 가운데 기조연설에 나선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CES에서 진대제(2002년)·윤부근(2011년·2015년)·우남성(2013년)·김현석(2020년) 사장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2016년) 등 여섯 번의 기조연설을 했다. 한 부회장이 4일 일곱 번째를 장식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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