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를 찾은 국내 주요기업 총수와 CEO들의 발걸음은 개막일인 5일(현지시각)부터 바빴다. 이들은 자사는 물론 경쟁사의 부스를 둘러보며 미래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아 정기선 사장과 대화하는 모습 / 조선 DB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아 정기선 사장과 대화하는 모습 / 조선 DB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일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과 함께 갤럭시 S21 FE, 네오 QLED, AR 기반 미래 운전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 부회장은 또 현대중공업그룹 부스를 찾아 정기선 사장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정기선 대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소니 부스에 들려 전기차, 드론,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기 등을 살펴봤다. 한 부회장은 소니 부스에 대해 "별로 볼 곳이 없다"는 평을 남겼다. 중국 TCL에서는 QLED TV와 생활가전 일부를 둘러봤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이 CES 2022에 있는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이 CES 2022에 있는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반을 논의했다.

유 사장은 갤럭시S21 FE를 보며 "플래그십 못지않게 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노 사장은 이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전 모델보다 가벼워졌다"며 "기존 플래그십(갤럭시S21) 대비 가격을 100달러(11만9900원) 낮췄다"고 답했다.

유 사장은 또 "삼성전자가 융합으로 종합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SK텔레콤도 모바일부터 유선, IPTV까지 아우르는 융합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이 5일 CES 2022 SK 부스를 찾은 모습 / SK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이 5일 CES 2022 SK 부스를 찾은 모습 / SK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도 CES 2022 전시장을 찾아 다양한 기업을 둘러본 후 SK그룹 부스를 관람했다.

장 부회장은 신규 투자 건을 묻는 질문에 "신년사로 얘기한 4대 핵심사업 위주로 신규 투자를 더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4대 사업에는 그린, 바이오, 디지털, 첨단 소재 등이 포함된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가운데)이 5일(현지시각)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거닐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가운데)이 5일(현지시각)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거닐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CES 2022’ LG전자 부스를 지나치던 중 기자와 만나 "2021년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비스포크에서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85~90%까지 목표를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1년 5월 본격 진출을 선언한 북미 시장에서는 비스포크의 점진적 확대를 노린다. 이 사장은 북미 가전시장에서 비스포크 매출 비중 50%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직은 시작단계라 50%는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비스포크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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