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대형픽업트럭인 실버라도의 전기차(EV) 모델을 공개했다. 실버라도는 GM 쉐보레 브랜드 주력 픽업트럭으로, 국내에 판매되는 콜로라도보다 차급 등에서 한 단계 높은 모델이다. 경쟁사인 포드의 F-150과 경쟁하고 있는 차종인데, 실버라도EV의 등장으로 미국 픽업트럭 시장도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접어들게 됐다.
픽업트럭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완성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차종으로, GM과 포드의 볼륨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시장의 전환에 따라 픽업트럭에도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포드에서 2021년 5월 공개한 F-150 라이트닝은 2022년 봄 출시를 앞두고 10만대 이상이 예약됐다.
스티브 힐 쉐보레 부사장은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실버라도 EV는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물론, 현재 실버라도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에게도 차세대 픽업트럭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버라도 EV는 GM 측정 기준 1회 완충 시 644㎞ 주행거리를 갖췄다. 사륜구동과 17인치 LCD 디스플레이 스크린과 14인치 운전석 계기판을 탑재한다.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총 24개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350㎾급 고속 충전시스템과 캠핑과 작업 등 상황에서 10개 콘센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총 10.2㎾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 공급 성능도 탑재했다.
특히 픽업트럭은 미국 내에서 승용과 동시에 작업 등 업무용 차량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교외나 농촌 등에서 농사나 벌목 등 작업에도 다수 이용되는 만큼, 차량을 이용해 필요 장비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 공급 기능은 픽업트럭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실버라도 EV의 10.2㎾ 전력 공급 성능은 경쟁차량인 F-150 라이트닝의 전원 공급 성능(9.6㎾)보다 우수한 성능이다.
2020년 집계된 포드와 GM 판매 통계를 보면 F-150은 미국시장에서 78만7400대이상이 판매됐다. 같은 해 실버라도는 59만4000대쯤 판매에 그쳤다. 2021년 3분기에서도 F-150은 미국 시장에서 59만대쯤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41만대쯤에 그친 실버라도를 크게 앞질렀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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