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6개사가 ‘CES 2022’ 부스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친환경 여정을 안내했다. 관람객이 최종적으로 ‘대체육’으로 만든 핫도그를 먹으면 종료되는 미션이다.

SK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자사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한 대씩 입장하면서 나눠줬다. 전시장 곳곳에 있는 NFC 태그에 갖다대면 그린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최대한 많은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200대의 단말기를 준비했다.

북극곰, 얼룩말, 기린 등 동물들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구현한 SK 부스 미디어아트 / 이광영 기자
북극곰, 얼룩말, 기린 등 동물들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구현한 SK 부스 미디어아트 / 이광영 기자
SK는 부스에 숲을 조성했다. 이름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그린 애비뉴(Green Avenue)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워크 투 투모로우(Walk to Tomorrow) 등 세 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충북 충주 인등산의 자작나무를 모티프로 한 그린 애비뉴에선 세계 최초 리튬이온배터리 'NCM9',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1분당 20마일(32㎞) 거리를 갈 수 있는 만큼 전기를 충전시키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가 전시됐다.

연간 23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하루 7만9000톤의 수자원을 절약하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정도 공개됐다.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은 1.5배인데 비해 전력 소모는 80% 줄일 수 있다.

SK 부스 ‘생명의 나무’ 구역에서 AR로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 이광영 기자
SK 부스 ‘생명의 나무’ 구역에서 AR로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 이광영 기자
가장 눈에 띈 곳은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꾸민 ‘생명의 나무’ 구역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이 물에 잠기고, 산불 재해가 발생한다. 지구는 사막으로 황폐화 되고 만다. SK는 '넷-제로(Net-zero·탄소배출 0)'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모두의 노력으로 다시 꽃이 피고, 지구는 다시 푸르고 깨끗한 곳으로 돌아온다. 넷-제로에 동참한 글로벌 기업 리스트가 올라오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단말기로 증강현실(AR)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면서 SK와 친환경 활동을 함께하겠다는 9가지 약속도 할 수 있다. 약속의 보상으로 ‘그린포인트’를 적립받는다. 포인트는 ‘코인’으로 교환해주며, 동시에 베트남 맹그로브 숲을 살리는 데 기부할 수도 있다. 전시기간 동안 쌓인 포인트는 SK가 달러로 환산해 전액 기부된다.

SK 관계자는 "1000포인트당 1달러를 맹그로브 숲에 기부하게 되며, 부스에서 대부분 미션을 수행하면 2만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며 "관람객 한사람 당 20달러를 기부할 수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SK 부스 도슨트가 전시관 외부에 설치된 슬롯머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이광영 기자
SK 부스 도슨트가 전시관 외부에 설치된 슬롯머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이광영 기자
관람객은 SK로부터 받은 코인으로 전시관 외부에 설치된 슬롯머신에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1등 경품은 SSD다. 대부분 관람객은 4등 경품인 SK 푸드트럭 바우처를 얻는다.

전시장 외부에 있는 푸드트럭에선 SK가 80억원을 투자한 미트리스팜(Meatless Farm)이 만든 핫도그와 치킨너겟 등을 먹을 수 있다. 핫도그와 치킨너겟 모두 식물성 밀 단백질 등을 활용해 만든 대체육이다.

SK 부스에서 받은 바우처로 먹을 수 있는 대체육 핫도그와 치킨너겟 / 이광영 기자
SK 부스에서 받은 바우처로 먹을 수 있는 대체육 핫도그와 치킨너겟 / 이광영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 등 CES 2022에 참석한 SK그룹 주요 CEO들도 SK 부스의 최종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서 핫도그를 먹었다.

SK 관계자는 "SK와 친환경 활동을 함께하자는 약속의 첫 발걸음이자 최종 미션 수행이 대체육 핫도그를 먹는 일이다"라며 "CES를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SK와 동행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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