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다섯 곳 중 두 곳이 ‘메타버스 채용’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메타버스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가상 공간에서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데에도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실시한 ‘메타버스 채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이미지. /사람인 제공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실시한 ‘메타버스 채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이미지. /사람인 제공
11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93개사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채용 전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 41.6%는 메타버스 채용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기업 중 64.5%는 향후 메타버스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설문조사 기간은 2021년 12월 6일부터 같은 해 12월 10일까지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메타버스 전형 진행을 원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지방 거주자 등 지원자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서’(40%)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전형 운영과 관리 등이 편해서’(34.1%), ‘지원자들이 메타버스 환경에 익숙한 세대라서’(31.7%), ‘오프라인 진행 대비 비용이 적게 들어서’(29.8%), ‘인원 제한이 적어 더 많은 지원자를 모집할 수 있어서’(26.3%), ‘빠르게 신기술을 도입하는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25.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22.9%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싶은 채용 전형(복수 응답)’으로는 ‘면접 전형’(57.1%)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인적성 검사’(44.9%), ‘신규직원 교육’(40.5%), ‘채용설명회’(30.2%), ‘필기 시험’(14.1%) 등 순이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메타버스 채용’ 확산 상황에 주로 긍정적(58%)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진행할 수 있어서’(75.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딱딱한 채용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 수 있을 것 같아서’(36.4%), ‘채용에 드는 비용이 절감돼서’(23.8%),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채용 평가 기법 활용이 가능해서’(23.4%), ‘지원자들이 메타버스 환경에 익숙한 세대라서’(21%), ‘전형 운영, 평가 관리가 빠르게 진행돼서’(18.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부정적 입장을 밝힌 42%의 인사담당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지원자를 대면으로 만나 소통할 기회가 축소돼서’(45.9%)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면접 등 전형에서 충분한 평가가 어려워서’(40.1%), ‘초기 구축 비용이 부담스러워서’(38.6%),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방지가 어려워서’(24.2%), ‘도입한 기업과 불가능한 기업 간에 지원자 격차가 클 것 같아서’(22.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