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 수입전기차 4위에 오른 볼보자동차가 연초부터 전기차 공습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2020년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로 라인업을 재편한데 이어, 2개 신규 전기차를 내놓는다. 볼보에서 독립한 폴스타도 1월 중순 전기차 폴스타2 출시를 앞뒀다.

볼보의 전기차 공세는 BMW와 벤츠, 아우디의 독일 3사 체제를 조준하는 모양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 3사 비중이 높지만, 이 중 아우디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볼보는 국내에서 안전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높였는데, 최근 빠른 전동화를 더해 독일 3사 울타리를 넘을 채비 중이다.

볼보에서 2월 출시를 공언한 준중형 전기 SUV C40 리차지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에서 2월 출시를 공언한 준중형 전기 SUV C40 리차지 / 볼보자동차코리아
수입자동차협회의 13일 기준 2021년 수입차 승용 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5053대를 판매했다. 2020년보다 17.6% 증가한 판매실적이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기존 4위였던 폭스바겐(1만4364대)을 제쳤다.

단일 브랜드로 4위에 오른 볼보 앞은 수입차 대표 3사인 벤츠와 BMW, 아우디뿐이다. 국내 수입차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60.64%로 절반 이상이다. 2019년부터 수입차 승용 등록 상단을 차지하며, 3년 연속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왔다.

다만, 3사 중 아우디의 비중은 다른 2개사와 차이가 있다. 아우디의 2021년 점유율은 9.28%쯤으로, 벤츠(27.58%)나 BMW(23.78%)보다 낮다. 볼보와 1만대쯤의 차이다. 아우디가 아직도 비중 면에서 우세하지만, 볼보는 3년 연속 누적 등록대수를 전년보다 2000대 이상씩 증가시키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2022년초 출시를 앞둔 아우디의 준중형 전기SUV Q4 e트론 / 이민우 기자
2022년초 출시를 앞둔 아우디의 준중형 전기SUV Q4 e트론 / 이민우 기자
특히 볼보는 2020년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 바꾼데 이어, 2022년 시작부터 다수 신규 전기차를 선보여 전동화 전략을 강화했다.

볼보는 준중형급인 XC40, C40 리차지를 2월 국내 출시한다. 볼보 자회사인 폴스타의 ‘폴스타 2’까지 더하면, 연초 볼보 DNA 전기차가 국내에 3대나 새로 투입된다.

아우디도 국내에 아우디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 ▲아우디 RS e-트론 ▲아우디 e-트론 GT 등을 내놨지만, 국내기준 1억원 이상 고가차량들로 다량 판매와 거리가 있는 모델이다.

준중형급으로 6000만원내외 가격을 가진 Q4 e-트론이 연초 출격을 앞뒀지만, 전모델을 하이브리드로 바꾼 볼보 대비 전동화 모델 가짓수에서 밀린다.

눈여겨볼 점은 아우디 Q4 e-트론과 볼보 C40·XC40 리차지 등의 주행거리, 가격 대결이다.

Q4 e-트론의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국내에선 WLTP 기준 520㎞로 국내에선 400㎞대다. 반면 C40 리차지의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국내에선 300㎞대인 WLTP 기준 420㎞다. 예상 최저 가격도 Q4 e-트론의 경우 6000만원대 이하로 알려졌는데, 볼보의 경우 6000만~7000만원대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관계자는 "XC40, C40 리차지 모두 안전 사양 등을 기본 패키지로 투입하고 상시 사륜구동을 탑재하는 등 사양에 신경을 썼다"며 "볼보가 보여주고 싶은 상품성에 맞는 적정한 가격을 책정할 예정으로, 본사와 협의해 다른 해외 시장과 비교해도 경쟁력있는 가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