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주파수 경매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열린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충돌 중인 주파수 추가 할당 일정 관련 질문에 "최근 주파수 추가 할당을 신청한 SKT도 앞서 LG유플러스 때처럼 연구반을 구성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토론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서 조속한 수행은 어렵다"며 "LG유플러스의 20㎒ 대역 신청은 절차를 더 거치긴 했지만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2월 중에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정책 협조를 구하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도록 노력하며, 공통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소비자 편익 증진과 공정 환경 조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 과기정통부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 경매를 2월 예정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길어지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경매 방안 확정 계획 공고는 경매 1개월 전에 내야 하기 떄문에 이달까지는 방안을 공개해야 한다.

과기정통부가 현재 추진 중인 LG유플러스의 3.4~3.42㎓ 대역 20㎒ 폭 할당 요청을 받아들여 경매를 추진 중이다. 해당 대역은 LG유플러스가 할당받은 5G 주파수가 인접한 대역이다. 2018년 첫 5G 주파수 경매 때 간섭 문제로 제외됐었다. SKT와 KT는 한 통신사만 주파수를 단독으로 가져가는 것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SK텔레콤은 이통3사 모두 동일한 조건의 5G 주파수를 확보한 후 경매를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임 장관은 ‘주파수 경매 일정을 무리하게 잡은 것 같다'는 질문에 "2021년 7월 할당 요청을 받은 후 7개월 동안 관련 절차를 진행했기에 일정을 무리하다 보기는 어렵다"며 "SK텔레콤 추가 할당 요청도 있고, 이해 관계자 의견이 다 수렴되지 않아 다음달 공고가 나갈 지는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