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체제를 마감하는 네이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검색·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전 분야의 성장이 고르게 이뤄진 가운데 웹툰과 제페토 등 콘텐츠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네이버 4분기 실적 중 콘텐츠 부분 설명 / 네이버 IR 자료
네이버 4분기 실적 중 콘텐츠 부분 설명 / 네이버 IR 자료
27일 한성숙 대표는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성과와 관련해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때 시장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있었다"며 "도전과 투자를 통해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현재와 미래, 글로벌을 아우르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네이버 실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웹툰 등 콘텐츠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67.9%, 전분기 대비 26.7% 성장한 2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4분기 네이버웹툰 글로벌 연간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와 협업을 본격화하는 등 다양한 신규 수익 모델 기반으로 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한 대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제페토는 MAU(월 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57% 성장했고 매출은 318% 증가했다"며 "아시아 1위 메타버스 서비스로서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페토는 최근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파트너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미국과 홍콩을 거점으로 서비스 확장을 위한 인재 확보와 글로벌 생태계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성숙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콜이 CEO로서 마지막이다. 한 대표의 임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까지다. 이에 그는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 5년 간 CEO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생산자와 창작자를 함께 성장시키는 것이었다"며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생산자와 창작자에 좋은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해 자신의 상품,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네이버와 파트너가 동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진출도 탄탄히 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제 네이버는 지금까지 쌓은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